아침신문

문대통령 앞에서 울어버린 청년 대표-정권 바뀌었지만 달라진 게 없어요

스카이뷰2 2019. 4. 2. 12:35

    
[연합뉴스]

청년정책 나아진 게 없어요" 대통령 앞에서 울어버린 청년 - 엄창환(위편오른쪽 사진)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가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청년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대통령 앞에서 울고만 청년 "기대 컸는데 달라진 게 뭡니까"



 아침 신문 1면에 실린 사진 한장에 울컥했다. 생때같은 청년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장면이다.

이상하게 젊은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 천하 모르는 남인데도 가슴이 아프다. 오늘 아침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던 저 청년의 모습도 그랬다. 뉘집 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서러웠으면 저렇게 대통령 앞에서 울어버렸을까...


오죽했으면 청와대 초청 간담회까지 가서 눈물을 쏟았겠는가 말이다. 청년이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고 있는 최고 권력자의 표정도 묘하게 착잡했다. 그도 아마 나처럼 울컥했을 것이다.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 권력자로서 어쩌면 더 참담한 심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시중의 여론을 제대로 들어보기 힘들었을 대통령으로선 저 청년의 애타는 호소에 아마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야만 마땅하다.)


'눈물의 주인공'은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엄창환이라는 청년이다. 그는  "정권이 바뀌었는데 청년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며 울었다. "정권이 바뀌었고, 청년들은 수많은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정부가 청년 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은 대개 단편적"이라는 말도 했다. "지난 정부에선 청년들의 말을 들어주는 기구라도 있었다'고도 했다. 


"청년 문제는 사회 이슈에 따라 때로는 비정규직 문제였다가 때로는 젠더(gender·性) 문제 정도로만 해석될 뿐 청년의 삶 전반을 진중하게 해석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도 했다. 아주 평범한 지적이지만 

청년층에게서 인기가 매우 낮은 대통령으로선 민망함을 느꼈을 것 같다. 요즘 청년들이 '문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헛소리는 아닌 듯하다.


이 청년은  "대통령께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서 인천공항을 방문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 뒤 울먹이기 시작했다. 사회자가 "박수 한번 보내달라"고 하자 청년은 "죄송합니다.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에게는 숙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고, 그걸 자체적으로 행할 수 있는 자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계속 눈물을 보였다. 나도 취임초 '인천공항에 뛰어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선언했던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러니 '취업 당사자들'인 청년들이야 오죽했겠는가.


청년은 눈물을 더 이상 참지 못한듯 "이야기가 더 있는데 못 하겠다. 대통령님께서 직접 챙겨 달라"고 했다.

청년이 대통령 앞에서 저렇게 서러운 눈물을 보인 것은 자신들이 주장해온 청년 정책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한 섭섭함으로 해석됐다. 어쩌면 이 청년의 눈물이야말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자화상인지도 모르겠다.  요며칠 대한민국을 뒤입어놓았던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50대 남자의 기막힌 25억 부동산 재테크에 우리 청년들은 더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뭐냐 말이다. 이게 나라냐 말이다라고... 


사람의 속은 알수 없는 것이고 최고 권력자라는 사람의 마음이야 더더욱 알 길 없지만 대통령은 저 울고 있는 청년의 눈물을 닦아줘야할 의무가 있는 존재다. '울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나라는 결코 좋은 나라가 아니다. 2019년 4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울고 있는 사람이 어디 청년 뿐이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이 청년이 계속 울먹이고 말을 잇지 못하자 '청와대 간담회'는 금세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한다. 이것도 말이 안된다. 왜 공개 간담회를 이런 식으로 갑작스레 비공개하는가.


이런 게 '권력자에 대한 아부'의 한 단면이다. 이러니 '정권이 바뀌었어도 나아진 게 없다'는 청년들의 한탄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 '대통령이 박근혜에서 문재인으로 바뀌었을 뿐 살기는 더 어려워졌다. 해먹는 놈들만 계속 해먹는다.그나마 박근혜때는 안보는 걱정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걸 이 정권 책임자는 유념해서 들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간담회 주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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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도 없고 기회도 별로 없다. 그래서 겨우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백수가 되었다. 다시 자리를 구한 거 또 계약직이다. 모 대학병원에 구직을 보면 90프로가 계약직을 모집한다ㅡ 육아대체 모집이다ㅡ 육아휴직하며 해외여행다니고, 다시 복귀할 때 우리는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ㅡ 그리고 나이는 들어가고. 젊음은 가고 있다ㅡ 희망도 가고 있다ㅡ 육아휴직을 차라리 없애라 제발 ㅡ 그들의 잠깐의 대리인생을 살고싶지 않다."

ID 's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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