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얼굴 두 차례 양손으로 만지고 있는 문희상,
24일 오전 문희상 의장이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양손으로 만지고 있다.
저런 요상한 사진은 처음 본다.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문희상이 제1야당 소속 여성의원 뺨을 쥐어잡고 흔들어대고 있다니...저 사진은 누가 봐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불쾌하다. 저게 뭐하는 짓인가. '대한민국 삼부요인'인 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의 저런 막가파식 행동에서 그가 어떤 인품의 소유자인지를 감지할 수 있다.
저건 단순한 성희롱이나 성추행 차원을 넘어서 한 인간에 대한 모독이고 인격살인이다. 평소 자신을 '저팔계'라고 말한다는 문희상이라는 노정객의 저런 모습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인의 자화상이다. 쥐꼬리만한 권력이랍시고 제 맘에 안들면 아무에게나 저렇게 마구 행동하는 것! 저런게 바로 인간모독이고 인격 살인이다. 성희롱 성추행 이런 단어는 차라리 시시하다.
한국당에선 '성희롱'을 주장하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정서적 쇼크'를 받은 '피해자' 임이자와 가해자 문희상은 모두 입원중이라고 한다. 코미디 같다. 원래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수준이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입법부 수장이라는 사람이 여성의원의 뺨을 쥐고 흔든다는 건 막장이고 막가파다. 내가 누군데 감히... 이런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어제(24일) 하루종일 국회는 난리가 났었다. 여당과 이중대 범여당들인 바미당 민평당 정의당이 합세해 자신들이 원하는 선거법 개정을 빨리 처리하려고 '패스트 트랙'인지 뭔지를 태우네마네 실랑이를 벌였다. 그 와중에 저런 사단이 벌어진 거다. 대한민국 의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성추행 성희롱 이런 말보다는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아버리는 인간모독이 적합할 것 같다. 문희상이라는 올해 75세된 노정객이 국회의장이라는 자신의 '고귀한 경력'에 오점을 남긴 사건이다. 어쩌면 '민주화 투사'라고 자신을 스스로 추켜세우던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국회 대변인은 이런 변명을 내놨다. “임 의원이 문 의장을 양팔 벌려 가로막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이를 성추행이라고 하는 건 ‘자해공갈’이나 다름없다”고, “조금이라도 접촉하면 성추행이라고 주장하려고 여성 의원들을 앞세워 막은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는 자체가 그들의 '의식수준'이 어떻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냥 죄송하다거나 본의가 아니었지만 정말 잘못했다, 임이자 의원에게 백번 사과한다해도 시원찮은 상황인데도 구차한 변명을 내놓는다는 건 그만큼 국회의장을 둘러싼 집단의 저열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본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대변인의 그런 언에 대해 “명백한 증거를 두고도 오히려 피해자인 임 의원을 가해자로 모는 것은 악의적인 2차 피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은 “여성, 남성을 떠나서 임 의원과 한국당을 능멸하고 모욕한 행위”라고 했다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을 모욕한 것'이다. 경황이 없어서 나경원이 이 대목은 놓친 것 같다. 한국당의 한 남성의원은 “난 의장이고 너희는 평의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지독히 바닥에 깔려 있어서 그런 동작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한심한 건 '국회의원'한테도 저러는데 일반인에겐, 힘없는 민초들에겐 어떻게하겠느냐 생각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쌍해진다. 초점이 흐려지지만 비단 '문희상'만 저러겠느냐 말이다. 권력있다고 함부로 '갑질'하는 부류들이 정치하는 세상에선 저런 한심한 일들은 언제든 또 터질 것이다. 그게 걱정이다. 아무 힘없고 빽없는 백성들은 조선시대나 21세기 민주공화국 시대나 당하기는 매일반이라는 자조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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