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이낙연 씨 딱 걸렸네요 ,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팔로우 논란

스카이뷰2 2019. 12. 16. 16:19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온라인서 비판 확산되자  이낙연 왈"기억 안나, 실수였을 수도"


 요즘 대한민국 정치판에선 하도 웃기는 일들이 넘쳐나 피곤할 지경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지만 그런 일들을 저지르는 측이나 구경하는 '일반 국민들'이나 그냥 그러려니 지나쳐버리는 것 같다. 그게 힘겨운 세상살이를 그나마 수월하게 지낼 수 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예전 같으면 '설마?'했던 일들을 고관대작 나으리들이 더 많이 저지르는 것 같다. 지난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 거의 온 국민에게 모진 스트레스를 줬던 '국민스트레스맨' 조국이라는 '대통령 최측근'남자와 그 일족이 저질렀던 기상천외한 일들은 지금도 불쾌한 일로 꼽을 수 있겠다. 그 이후로도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매스컴에 보도되고 있는 것만도 어이없는 일들이 지천이다. 얼마나 더 놀랄 일들이 벌어질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오늘아침 신문에서 요즘 '대선후보 1위'라는 국무총리 이낙연씨가  트위터에서 북한의 대남(對南)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팔로우(구독)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별것 어닌 듯하지만 어리숙한 우리네 일반 국민들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15일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의 팔로우 목록에는 이 총리의 공식 계정이 포함돼 있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정치 선전용 인터넷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한 불법·유해 사이트로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우리같은 평범한 시민들은 그 사이트에 들어갈 엄두도 못낸다. 물론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일반 인터넷 사이트가 아닌 트위터로는 국내에서도 우리민족끼리가 띄우는 선전물을 볼 수 있다.  다 알다시피 트위터에서는 구독 대상이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구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방통위가 실제 운영 주체를 확인하기 어렵고, 해당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확인에 협조적이지 않아 차단이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은 사이트에 올리는 거의 모든 콘텐츠를 트위터에도 동시에 올리는 방식으로 활발한 선전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북한 선전매체를 팔로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난리가 났다. 물론 '보수성향'네티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비단 그들 뿐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국민들도 그 사실을 보고 좀 불쾌했다. 온라인 상에선 "왜 금지된 북 사이트를 구독하느냐" "정체가 뭐냐"는 지적들이 많았다.

수천 개의 댓글들 중 '찬성'이나 '좋아요'는 거의 없고 '이낙연 성토'일색이다. 차기 대선후보로 잘나가고 있던 이낙연씨로선 뜨끔할 일 같다. 이런 일이 터지자  이 총리가 작년 8월 케냐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에 대해 "북한에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했다"고 발언한 사실도 이날 다시 시비거리로 등장했다. 왜 대한민국 총리가 '김비어천가(김정은찬가)'를 부르느냐는 날선 비판 댓글들이 쏟아졌다. '백성의 생활'이라는 말이 특히 거슬려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금이 왕조시대냐고 꼬집은 것이다.

이런 지적들이 신경이 쓰였는지 신중한 언어를 쓰기로 소문난 이낙연씨는  "전혀 기억이 없다. 혹시 실수로 했는지는 모르겠다"는 해명을 내놨다고 한다. 글쎄다. '법적으로 불법'인 사이트를 팔로우한 사실을 '실수로 했다'는 걸 믿을 순진한 국민이 몇이나 될까. 더구나 '전혀 기억이 없다'는 해명은 '이낙연스럽지 않다'는 냉소를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곧장 해당 팔로우를 취소했다"고 언론사에 알려왔다는 보도는 그야말로 '코미디'다. '국정전반'을 보살피려면 '북한문제'도 알아야하기에 팔로우를 좀 했다고 했으면 차라리 '동정표'나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암튼 우스운 일이다.

'국무총리'가 장래희망이었다는 이낙연씨는 요새 안희정을 비롯한  여당쪽 '차기 유력 대선후보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렇기에 '부자 몸조심한다'고  매사에 엄청 조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왔다.

그렇기에 '불법을 저지른 국무총리'의 이미지는 이낙연 본인으로선 견디기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기상천외한 일들이 하도 많이 일어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북한 매체 팔로우'하는 총리 이야기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없는 다수 국민들에겐 이낙연씨의 그런 언행에 유쾌한 기분이 드는 건 아닐 것 같다. 왜 이 정권의 고관대작들은 일반 국민의 평범한 정서와는 그다지도 다른 '이념지표'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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