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잊혀진 사람' 되고 싶다는 문재인님의 신년 기자회견

스카이뷰2 2020. 1. 15. 15:04

           



 새해 초부터 국가최고권력자를 비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어제(14일) 열렸던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했다. 새해엔 될수록 정치쪽 이야기는 우리 블로그에 올리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재판중인 '피의자' 조국을 향한 '빗나간 사랑 고백'이나 자신의 퇴임후에 대한 '이뤄지기 힘든 소망'을 말하는 그를 보면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개 소시민이 감히 최고 권력자에게 이러쿵저러쿵 시비거는 건 어찌보면 '당랑거철'식으로 우스꽝스런 허망한 행태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알아준다고! 거창하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옛말에도 '없는데선 나랏님 흉도 보는 거'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 블로그는 '최고 존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몇 자 적음으로써 나를 비롯한 소시민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고 싶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은 그에 대해선 나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듯하다.  어제 '최고권력자'가 한 발언들로 인해 그들의 스트레스는 엄청 올랐을 것이다. '대 국민 스트레스 저하'를 위해서라도 자가 면역요법성 치유책으로  우리 블로그에 간단히 불편사항을 언급해본다. '블로그 판 민원처리'라고나 할까.


기자회견 예정시간 90분을 넘어 107분이나 '회견'을 했다지만 '시원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게 중론인듯하다. 동문서답에 중언부언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국민부아'를 돋워왔던 '피의자'조국이라는 56세 남자에 대해 '최고권력자'는 드디어 듣기 괴로운 '심경고백'을 했다. 그게 또 국민화증을 부추겼다.  그는 조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공수처법과 검찰개혁에 기여가 컸다. 이제는 국민도 조 전 장관을 놓아주자" 내 귀를 의심했다. 신뢰안가는 여론조사에서마저 '피의자'조국에 대한 반감은 과반수를 훌쩍 넘어섰던 걸 기억한다.


그만큼  자녀 입시라는 우리 국민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렸던 '조국 사태'는 법을 뛰어넘어 상식적으로도 '용서받기 힘든 국민정서 위반죄'였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하진 않겠지만 다 알다시피 그들 부부의 '범죄수법'은 그야말로 경악이었다. 후안무치였다. 설마했지만 역시였다. 그런데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편을 들어?  수사받을 때도 상상 못했던 온갖 특혜를 누렸던 조씨 일족이다. 마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조씨 손에 있는 듯하다는 세평도 있었다. 


그 일족의 특혜, 반칙, 파렴치 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뇌물수수 등 12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를 향해 무고한 사람이 희생당한 듯 말한 '권력자'를 보며 그를 지지하는 부류들을 제외하고 화내지 않은 국민은 없었을 것이다. 한 두가지 죄목도 아니다.무려 12가지 '혐의'라니...그럼에도 '순교자'행세하는 조씨와 그 처를 본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무척 화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고초'운운하면서 죄가 없다는 듯 편을 들어주니 국민은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없다. '인간 문재인'이 '인간 조국'을 좋아하는 거야 누가 말리겠는가. 하지만 '최고 권력자'가 재판중인 피의자를 그토록 애틋해한다는 건 명백히 '죄'다.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해선 안될 말을 했다. 그걸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판사도  조씨에 대해 "우리 사회의 근간인 법치주의를 후퇴시켰다" "죄질이 좋지 않다"는 준엄한 판결을 내렸다. 그런 조씨에게 대통령이 마음의 빚을 졌다니 법을 지키며 사는 우리 국민을 대놓고 조롱하는 게 아니냐 말이다. 본인이야 순수의도로 조씨를 감쌌다고 하겠지만 일반국민은 그저 어리둥절하다.


지난해 9월 국민상식을 뒤엎고 '불법'이 드러난조씨를 딴곳도 아닌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때부터 비극은 시작됐다고 본다. 그후 대한민국은  두 동강 났고 애먼 국민들만 광화문으로 달려가게 했던 장본인이 바로 '최고 권력자'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 '최고 권력'은 앞으로 2년 만 지나면 끝난다. 그 이후 그의 삶은 어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인터넷 댓글창을 보면 '퇴임후'에 대해 차마 옳기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하고 섬뜩한 예측들'로 넘쳐난다. 그가 만약 본다면 심히 두려워할 것 같다.


한 짓꿎은 기자가 그에게 '감히'물었다. "국민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좋지 않은 뒷모습을 봐야 했는데, 임기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라고. 그 물음에 과연 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뜨끔했을까 아니면 담담했을까.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는 보도를 보니 아무래도 그는 '내심' 뜨끔했나보다. 이내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 . 임기 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건 일절 하고 싶지 않다" 이어 "임기 후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임기 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의외로 소박한 희망사항으로 보인다.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그의 '속내'가 어떤지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무슨 유행가 가사 같기도 한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B형 남자 문재인'은 이제보니 생각보다는 여린 남자인 것도 같다. '임기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말에서는 조금은 애절함도 묻어난다. 과연 그의 바람대로 '좋은 모습'으로 잊혀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꽤 궁금해진다. 이렇게 몇 자 적다보니 스트레스는 조금 해소된 것 같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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