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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 편지- 수감 1070일만에 보수 통합 호소하는 첫 메시지 발표

스카이뷰2 2020. 3. 5. 11:57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공개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 /연합뉴스 

박근혜 친필 옥중편지



'비운의 대통령' 박근혜 씨가 수감된지 1070일만에 첫 '목소리'를 냈다. 유일한 변호인 유영하가 어제 오후 3시 30분 국회정론관에서 대독한 박전대통령의 자필 편지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깔끔하게 쓴 '명문'이었다. 저 정도로 자신의 의중을 글로써 명징하게  나타낼 줄 아는 인사가 왜 최아무개 같은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저렇게 감방신세를 져야했는지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이제나 저제나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했던 태극기 시민들과 보수 성향 국민들, '박근혜를 이용해' 일신의 영달을 꿈꾸는 것 같던 일부 정치꾼들 모두가 편지에 담긴  그녀의 단호한 의중에 '감동'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른바 '태극기 부대'를 지휘해왔다는 조 아무개라는 국회의원이 저열한 표정으로 '지분'운운하면서 통합당에 공천중단을 요청하는 뉴스  화면을 본 시민들은 환멸을 느꼈을 것도 같다. 어이가 없다. 지금이 그런 말을 할때냐 말이다.  


어쨌든 '박근혜'를 앞세워 정치장사했던 몇몇 인사들은 이제 더 이상은 '박근혜 장사'를 못하게 됐다. 정신차리고 그녀의 간절한 '호소'대로 '거대야당' 미래통합당과 무조건 '통합'해야한다고 본다. '군말'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제발 정신차리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살려낼 것인지를 깊이 헤아려야할 시점이라고 본다. '지분 타령'따위 입에 올리는 보수 사칭 정치꾼들은 애국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길은 오직 하나다. 박근혜가 말한 그대로다.      


*아래는 3월4일 발표된 박근혜 옥중편지 전문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명이나 되고, 30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하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의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단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의 장래가 염려되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에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 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020년 3월 4일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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