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을 극찬한 서울대 교수
‘빅뱅은 지금 대세’다 라고 서울대학교수가 말했다면 믿어지시겠는가.
10대 팬들도 아니고 서울대 교수가 빅뱅의 인기코드를 분석한 뒤 ‘빅뱅이 대세’라고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는 것은 예삿일은 아닌 듯하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바로 그 발언의 주인공이다.
김교수는 며칠 전 한 신문의 주말 섹션에서 ‘빅뱅의 인기코드’라는 짧은 글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 글의 서두에서 “빅뱅의 팬인 두 아이를 둔 아빠로서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이 교수님도 자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었나보다.
그는 빅뱅이 ‘미묘하게 변하는 트렌드를 시의적절하게 반영하는 트렌드의 시금석이면서 수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따라하라고 호령할 수 있는 막강한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다. 대한민국 문화 트렌드의 가장 섬세한 종속변수이자 가장 강력한 독립변수’다 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빅뱅이 담아내고 있는 2009년 대한민국 문화 소비 트렌드의 첫 번째 키워드 로 ‘열린 아이돌 그룹의 출현’을 들었다. 그는 빅뱅이 데뷔과정을 리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데뷔 전부터 예비 팬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낸 점에서 빅뱅과 다른 그룹의 차별점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아이돌 2.0’이라는 단어로 빅뱅을 표현했다. 스타 탄생의 신화가 ‘창세기’부터 팬들과 공유됨으로써 요즘 컴퓨터 문화의 대표 단어라 할 수 있는 ‘2.0’과 그 이미지가 부합된다는 것이다.
‘웹 2.0 시대’는 백과사전조차 네티즌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함께 완성시켜나가고 있는데 ‘빅뱅’은 바로 이 ‘원리’를 이해하고 따라함으로써 인기돌풍을 일으켰다고 김교수는 주장한다.
그는 또 빅뱅의 키워드로 ‘자연스러움의 재창조’를 들고 있다.
요즘 ‘자연스러움’은 대중문화의 유행이라는 것이 김교수의 주장이다. 어떻게 하면 좀더 자연스럽고 리얼한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요즘 연예인들인데 빅뱅은 바로 그 점을 파고 들었다고 한다.
빅뱅의 자연스러움은 ‘세련되게 연출된 자연스러움’으로 그 점이 그들을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빅뱅의 리더 G-드래곤을 비롯한 그들은 무대에 오를 때 ‘자 놀러가자’라고 말한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자연스러운 돌출행동’을 즐길 줄 아는 것이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빅뱅의 장점이라고 한다.
김교수는 빅뱅은 외모에 있어서도 동방신기나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자연스럽다’는 평을 듣는다고
말한다. 김교수가 책임자로 있는 서울대 생활과학 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이렇게 빅뱅처럼 잘 연출된 자연스러움 혹은 무심한 듯한 분위기 가운데 배어나는 시크(chic)함에 대해 ‘Off-Air Attitude’ 라고 명명한 적이 있다.
‘On-Air’의 반대말인 ‘Off-Air’는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오프 에어는 진짜로 자연스러운 건 아니고 그 마저도 연출되고 계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빅뱅의 자연스러움이 바로 이런 것으로 그들의 ‘내공의 탁월한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빅뱅 코드’는 현재 한국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지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김교수는 빅뱅을 현재 대한민국 젊은 소비자 트렌드의 가장 확연한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말했다.
최근 활동 중인 아이돌그룹에 대해 서울대학 교수가 이렇게 ‘극찬’에 가까운 분석을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김교수의 말처럼 과연 빅뱅이 ‘대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빅뱅의 연간 수입이 350억원이 넘었다는 최근 보도를 보니 그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대학교 교수로부터 이같은 ‘칭찬’을 들은 빅뱅은 의기충천할 것 같다.
과연 빅뱅의 대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지 그것이 궁금하다. 그동안 ‘기라성’같은 아이돌 그룹들이 ‘대세’로 활동하다 시들어가고 있는 걸 많이 봐왔기에 요즘 ‘절정기’에 오른 것 같은 빅뱅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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