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셸 오바마와 두 딸의 공연장 나들이

스카이뷰2 2009. 7. 15. 12:45

                        조나스브러더스 공연장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미셸 오바마와 두 딸.(연합뉴스사진)

                                   2009년 현재 미국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조너스 브러더스.

  

   미셸 오바마와 두 딸의 공연장 나들이


퍼스트레이디와 퍼스트차일드의 공연장 나들이는 미국에서도 화제 거리다.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두 딸 말리아, 사샤가 워싱턴DC의 버라이어전 센터에서 열린 조나스 브러더스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대통령의 11세, 8세 된 두 딸 말리아와 사샤도 다른 미국 청소년들처럼 이 보이밴드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아마 두 딸은 엄마를 졸라 조나스 브러더스 공연장에 갔을 것이다.


조나스 브러더스는 2006년 1월 잇츠 어바웃 타임(It's About Time)으로 데뷔, 현재 미국내 최고 인기 아이돌 보이밴드. 'When You Look Me In The Eyes','S.O.S'등의 히트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있다. 이들은 오바마대통령 취임식 날 백악관에서 야간공연을 했을 정도로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는 그룹이다.


조나스 브러더스는 지난해 총 매출 6천200만 달러를 기록, 미국 빌보드지가 선정한 만 30세 미만 아티스트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보이밴드의 노래는 10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아주 달콤한 창법으로 부른다. 기성세대가 들어도 왜 그들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60년대 초 '혜성처럼'등장했던 비틀스의 젊은 시절같이 섬세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이들은 외모도 꽃미남들이어서 당분간 그들의 인기는 시들 것 같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의 어린딸들이 열광할 만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저서에서 딸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할 정도로  딸 사랑이 지극한 아빠다.

딸아이의 생일파티 때 배달을 부탁한 피자가 늦게 오자 조마조마해 하는 심정을 솔직히 고백하는 모습에선 ‘보통 아빠’들과 다르지 않은 부정(父情)이 느껴진다.   


초등4학년생인 큰 딸 말리아는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하나가 큰 소녀’로 예능에 관심이 많고 장래 예일대학에 진학해 연극 공부를 한 뒤 연극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는 조숙하고 총명한 소녀라고 한다.


말리아는 불과 여섯 살 때 아빠에게 “우린 부자에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진짜 부자는 아니지만 보통사람들 보다는 재산이 많다”는 아빠의 대답에 “아주 대단한 부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편하게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말할 정도로 당돌한 꼬마였다.


오바마는 시카고에 살던 시절 집으로 놀러온 딸아이의 친구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말리아가 “아이들에겐 악수를 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은 21세기잖아요”라는 충고를 들었던 일을 소개하며 어느새 커버린 딸아이를 무척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악수하는 게 주요일과중의 하나인 ‘정치인 아빠’에게 딸아이의 ‘훈수’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귀엽다.


이날 공연장에는 조너스 브러더스의  본 공연에 앞서 우리나라의 인기 아이돌그룹 원더걸스의 공연도 있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권위지답게’ 이들 원더걸스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원더걸스는 비록 ‘식전 행사’성격의 공연무대에 섰지만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두 딸에게 자신들의 ‘최고의 쇼’를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