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양조위· 유가령, ‘러브스토리-오래된 연인들의 순애보는 더 아름답다

스카이뷰2 2011. 10. 24. 08:43

양조위 유가령의 결혼식 전통 예복사진.                                                                                          

 

 

 

양조위·유가령, 러브스토리-‘오래된 연인들’의 순애보는 더 아름답

 

다!

 

 

비내리는 월요일 아침 기분마저 날씨를 따르려는지 영 우중충하다. 간신히 기운차려 온라인 뉴스란을 열어보니 뜻밖에 내가 좋아하는 중국배우 양조위와 그의 아내 유가령이 검색어 1위로 떴다.

왠일인가 싶어 클릭해보니 그들이 맺어지기 전까지의 파란만장했던 러브스토리를 어제(23일) TV방송에서 다시 소개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미 오래전 다 알려진 '순애보'를 TV방송에서 새삼 소개한 것을 보고

우리의 호기심 많은 네티즌들의 강력한 클릭으로 '양조위 유가령'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순애보'는 누구의 얘기든 어느 시대의 얘기든 우리를 기운나게 한다. 우리를 눈물나게 한다.

그러면서 그 강한 사랑의 힘에 우리의 기운을 다시 돋워준다. 

양조위의 깊은 눈빛은 어쩌면 진주조개같은 아픔이 농축된 것이라는 걸 오늘 아침 문득 생각해본다.

 

'한 남자의 한 여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의 주인공 양조위는 영화에서만 '착한 남자'가 아니라

'비정한 현실'에서도 '착한 남자'였다.  비정성시의 사진사 농아청년의 그 눈빛이 아마 양조위 본인의 심성의 눈빛이리라. 그 진정성 어린 눈빛으로 한 여성을 향한 순애보를 이룬 것이리라. 

 

 http://blog.daum.net/skyview999/15971070(양조위의 깊어진 눈빛과 존재감)

 

  

<예전에 제가 썼던 에세이를 다시 소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인 배우 양조위(량차오웨이·梁朝偉)가 그의 ‘오래된 연인’ 유가령(류자링·劉嘉玲)과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에 있는 우마 파로(Uma Paro) 호텔에서 불교식으로 결혼 한다. 결혼식 비용만 무려 15억 원(1천만 위안)을 들인 초호화판 결혼식이다. 2008년 7월 21일은 그들 '오래된 연인들'에겐 새로운 역사가 시작하는 날이다.


47세의 독신남 양조위가 드디어 ‘결혼제도’ 속으로 들어가면서 중화권 매스컴에선 난리가 난 모양이다. ‘신부’ 유가령도 44세의 만만치 않은 ‘연세’임에도 웨딩드레스 비용만 무려 1억5천만 원 이상을 쓸 정도로 ‘화려한 신부’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드레스도 5벌이나 맞췄고, 신부의 보석 장식비용만도 수억 원을 썼다.


그들의 결혼식 비용 명세서를 보면 일반인은 감히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놀라울 뿐이다. 6성급 호텔에서 올리는 결혼식이고 보니 신랑신부와 하객들의 숙박비가 총 결혼비용의 1/4이나 차지한다. 결혼식 음식비용도 무려 7천만 원!  하객 비행기 표 값도 1억원 어치가 넘는다. 

 

이들 ‘오래된 연인’들이 드디어 정식(?) 가정을 꾸리기 위해 멀리 히말라야까지 날아가서 ‘5일간 결혼식과 피로연’을 갖는다는 이런 보도를 보고 역시 배우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제 급 결혼식’을 갖는 건 어쩌면 중화권 톱스타로서 그들의 자존심의 바로미터일지도 모르겠다. 이 커플 뿐 아니라 그동안 화제를  모았던 적잖은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결혼식 비용들은 그들 세계에선 배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해주는 명세서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들의 팬들에게는 일반인들은 경험할 수없는 ‘결혼의 환상’을 서비스해준다는 그런 차원에서 ‘또 하나의 영화’처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선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조위의 ‘초호화 결혼식’은 어쩌면 톱스타로서는 당연한 ‘통과의례’인지도 모르겠다. 결혼식 총감독으로는 우리의 ‘문제적 감독’ 왕가위가 맡았다니 사뭇 기대된다. 아무리 스타의 결혼식이라지만 ‘총감독’까지 임명할 정도라면 양조위 부부가 팬들에게 어느 정도 ‘서비스’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것도 같다.

 

혹은 그들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연인의 세월’을 자축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지 우리네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선 엄청난 결혼비용을 좀 아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썼다는 미담성 이야기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겠다는 소시민적 생각을 해본다. 이런 생각은 어쩌면 배우들의 세계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제일 저급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동안 이 ‘오래된 연인’들에겐 위기도 많았다. ‘19년차 연인 사이’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으니 왜 안 그러겠는가. 부부도 19년을 살다보면 별의별 일을 무수히 겪을 텐데 ‘연인’이었으니 오죽했을까.


각자 다른 애인들과 ‘염문’을 꾸준히 뿌려왔던 건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남녀 연인들이 ‘그들 각자의 연인’에 대처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 웃음마저 선사한다.


이번 결혼식에 양조위와 한때 사귀었던 ‘화양연화’의 장만옥은 ‘신부’ 유가령의 반대로 초청받지 못했다. 왠지 멋스런 분위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 같은 장만옥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유가령이 사귀었던 대만 최고갑부에 대해 양조위는 한 번도 이렇다 저렇다 물어보지 않아 유가령이 감동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양조위의 신중한 성격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양조위는 유가령에게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1990년 유가령이 홍콩 시내에서 폭력조직에 납치돼 생사의 기로에 있을 때 ‘아비정전’을 촬영 중이던 양조위가 촬영을 즉시 중단하고 친구들을 동원해 유가령을 구출해낸 사건이 있었다.


나체사진까지 찍힐 정도로 흉측한 변을 당한 유가령이 풀려나자마자 양조위는 “괜찮지”라면서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유가령이 홍콩 언론들에 공개해 알려졌다.

어쩌면 유가령에겐 이 ‘악몽같은 사건’의 뒷이야기들을 공개함으로써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양조위는 작년에 한국에서도 개봉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색·계’나 현재 개봉중인 ‘적벽대전’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론 ‘비정성시’와 ‘아비정전’에서의 양조위를 꼽고 싶다. 특히 비정성시의 농아청년으로 나오던 젊은날의 양조위의 모습은 지금 봐도 애틋한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킨다. ‘아비정전’이나 ‘해피 투게더’에서 언제까지 청춘일 것 같던 양조위는 세월과 함께 깊이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양조위의 그 ‘깊은 눈빛’은 그가 살아온 인생의 깊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신중하고 그야말로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을 것 같은’ 신뢰의 눈빛이 ‘19년 된 오래된 연인’을 지겹다고 버리지 않고 ‘아내’의 위치로 맞아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가령은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여인’이다.


40대 중후반의 ‘지긋한 신혼 부부’ 양조위 유가령은 오늘 부부로서 정식 출발하지만 이미 그들은 인생의 동반자로서 숱한 고비를 넘겼기에 그들은 여느 ‘연예인 부부’들과는 달리 서로에게 강한 신뢰감을 갖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나가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