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아출신 미스 월드 베네수엘라 사르코스, “하마터면 수녀 될 뻔한 내 삶에 감사해요”

스카이뷰2 2011. 11. 9. 01:04

제 61회 미스 월드 이비안 사르코스.(Ap-뉴시스)

 

    

     고아출신 미스 월드 베네수엘라 사르코스,

          “하마터면 수녀 될 뻔한 내 삶에 감사해요”

 

 

‘미인 제조국가’인 베네수엘라의 고아출신 이비안 사르코스(22)가 2011년 미스월드 왕관을 쓰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감격에 겨운지 눈가가 촉촉해 보인다. 왜 아니겠는가.

사르코스는 8세 때 부모를 잃은 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5년 동안 자랐다. 고아가 된 어린 13남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언젠가 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미인 제조국’ 베네수엘라의 ‘국책사업’격인 미인지원 프로젝트사업을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제조업이 약한 남미 국가 중 베네수엘라는 유난히 ‘미인’이 많은데 그 아가씨들을 국가가 ‘지원’해 세계미인대회를 석권하게 한 뒤 그녀들을 세계적인 광고모델이나 배우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쪽에서 활약하도록 밀어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긴 ‘수익’의 일부는 국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어쨌든 ‘누이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라고나 할까. 미인이 많은 국가들은 나라의 분위기도 좋을 거 같다. 사르코스 양 역시 아마도 이런 ‘조국’의 거국적 지원 아래 ‘왕관’을 차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 1등 미녀’는 수녀님들의 보살핌 속에 자라선지 한때는 수녀가 되려고 맘먹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명예와 성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번에 세계미인대회에 도전해, 영광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마터면 ‘절세미인’ 한 명이 수녀원에서 일생을 보내는 ‘아까운 일’이 일어날 뻔 했다.

 

그렇다고 수녀원의 삶을 비하하자는 얘긴 아니다. 우리네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이런 최고의 미인들은 ‘한적한 수녀원’에서 고요한 삶을 보낼 것이 아니라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괜찮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 사르코스 양은 스스로가 수녀의 길보다는 인기인의 길을 걸으면서 명예와 성공 그리고 부를 원한다는 걸 깨달았다니 천만 다행이다.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의 길'은 따로 있는 법이다.

 

11월 6일 런던에서 전 세계 113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61회 미스월드 선발대회는 다른 어느 때보다 뛰어난 미인들이 많이 참가했다고 한다. 여기서 사르코스는 영예의 1위를 차지했으니 그녀의 ‘미모’에 시비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위는 미스 필리핀 겐돌린 루아이스, 3위는 미스 푸에르토리코 아만다 페레스가 차지했다.

 

사르코스는 “이번 수상으로 삶이 험난하다고 해서 끝까지 반드시 나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삶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안 계셔서 더 강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사르코스는 자신과 같은 고아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제 겨우 스물 둘 그야말로 꽃 같은 아가씨가 조숙함과 강인함마저 갖추고 있다니 대견스럽기만 하다.

사르코스는 대학에서 인적 자원을 공부하고 현재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1년간 미스월드의 자선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미스월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외모 뿐 아니라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을 진실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득 남진의 “새카만 눈동자의 아가씨, 겉으론 거만한 거 같아도~‘로 시작하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마음이 고와야 진짜 미인‘이라는 히트가요다. ’심성‘이 고운 미인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진짜 미인‘의 후광은 이 ’아름다운 심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받아야 더 빛나는 것 같다.

 

2011 미스월드는 전 세계 150개국, 무려 10억 명의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됐다. 대단한 시청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