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1년 동반 몰락한 세계의 독재자 6명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예맨· 북한

스카이뷰2 2011. 12. 21. 13:39

 

2011년 죽거나 권좌에서 축출된 세계의 독재자들(joins.com사진)

 

 

2011년 동반 몰락한 세계의 독재자 6명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예맨· 북한

 

 

2011년 신묘년은 세계적으로 파란이 많은 해였다. 그중 장기집권해 오던 세계의 독재자들에겐 ‘횡액수’가 뻗쳐 권좌에서 쫓겨나거나 급사하는 '죽음의 해'였다. '유순한 동물'의 상징인 토끼해였지만 자국민에게 권력의 횡포를 부려왔던 독재자들에겐 '종말'의 쓴맛을 본 파란만장한 한해였다.

 

머나먼 아프리카 튀니지의 한 가난한 과일 노점상이 광장에서 분신(焚身)으로 생을 마감할 때, 그의 가여운 죽음이 떵떵거리던 세계의 독재자들의 ‘낙마’를 불러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른바 ‘나비효과’.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과일행상의 ‘죽음의 절규’는 호의호식하며 ‘인민’을 괴롭혔던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의 독재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자스민 혁명’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보통사람들의 봉기’는 세계인들에게 ‘쓰나미’ 같은 정신적 충격을 주었다. 도미노현상처럼 세계 곳곳에서 무능한 정부와 파렴치한 금융인들을 타깃으로 ‘1%대 99%’의 대립각을 세우며 ‘점령시위’를 유행시켰다.

 

유례없는 미국 월가의 점령시위를 시작으로 전세계 ‘서민들’은 한날 한시의 ‘시위’라는 새로운 역사적 이벤트를 세계 곳곳에서 벌였다. 심지어 대한민국 여의도에서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에 동참하는 ‘점령시위’가 있었다.  지금까지 시위가 발생한 나라들의 인구를 합치면 최소한 30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시위(protest)'라는 단어가 올해처럼 각종 언론 매체를 압도적으로 장식한 것도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그만큼 ‘영리해진’ 세계인들은 자신이 보기에 아니다 싶은 무능한 정부에 대해선 가차 없이 저항했다. 더 이상 지배이데올로기에 순응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 ‘독재국가’의 국민들은 SNS를 무기 삼아 독재정권의 퇴진을 외쳤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과 SNS의 덕분에 지구촌 사람들은 옛날에 비해 엄청 똑똑해졌다는 걸 정치인들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리비아의 카다피나 이집트의 무바라크 그밖에 수십년 장기집권해온 독재자들은 ‘옛날 방식의 통치’가 이젠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며칠전 북한 김정일의 급사로 인해 이제 전 세계 장기집권 독재자들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46)대통령만 간신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의 세상물정 모르는 ‘유혈 진압’은 전 세계인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시리아인들은 '피의 저항‘을 계속 하고 있다. 알아사드 역시 조만간 축출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전세계인들의 정치의식이 ‘상향 평준화’되었기에 예전처럼 1인장기집권의 미개한 정치행태는 더 이상 지구에선 발 붙이기가 어려워진 듯하다. 그렇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대 세습 중인 북한의 어린 후계자 김정은의 ‘자리’도 과히 튼튼해 보이진 않는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2011년 ‘김정일 사망’을 예측함과 동시에 김정은도 1년 이내 낙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꼭 그런 보도가 아니더라도 김정은의 ‘단명’은 웬만한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아무리 후진국이라 해도 인구 2400만 명이나 되는 작지 않은 ‘국가’인데다 우리대한민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총명한 DNA'를 보유하고 있을 ’한민족‘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29세밖에 안된 후계자 김정은을 ‘지도자’로 받들어 모신다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단언컨대 앞으로 지구상에선 더 이상 어설픈 ‘세습 정치’는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죽거나 축출된 독재자를 소개한다.)

 

◆김정일(69) 북한 국방위원장=

1974년 후계자로 선정되며 권력서열 2인자가 됐다.1994년 김일성주석이 사망한 이후 97년부터 노동당 총비서로 14년간 북한을 통치했다. 지난 12월 17일 열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발표가 19일 나왔다. 삼남 김정은이 공식 후계자. 당분간 ‘김씨왕조’의 봉건적 독재 정치는 계속될 듯하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69) 전 리비아 국가원수=

1969년 27세때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았다. 올해 아랍권의 최장수 통치자가 됐으나 결국 쓰러졌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해외로 망명하지 않고 숨어 있다가

지난 10월 시민군에 붙잡혀 살해됐다. 시신이 정육점에 전시되는 등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Zine El Abidine Ben Ali·75) 전 튀니지 대통령=

지난해 12월 고학력 노점상 청년 분신을 계기로 실업과 고물가에 시달리던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1987년 2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23년간 장기집권했지만 '재스민 혁명'으로 쫓겨났다. 올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야반도주했다.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83) 전 이집트 대통령=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부통령으로 권력을 승계했다. 이후 비상계엄법 아래 30년간 철권통치, '현대판 파라오'로 군림해 왔다. 지난 2월 시민혁명으로 낙마했다.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로랑 그바그보(Laurent Koudou Gbagbo·66) 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2000년 권좌에 올라 10년간 집권해 왔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패배했으나 물러나길 거부하다가 내전으로 번지면서 3000 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 4월 알라산 우와타라 대통령이 새롭게 권좌를 차지하면서 체포된 후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돼 전범재판을 받기 위해 구금된 상태다.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69) 전 예멘 대통령=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했다. 33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왔다. 지난 1월 대통령 연임제를 폐지하고 종신집권을 추진하려다 낙마했다. 역시 유혈진압으로 결국 올 11월 퇴진 내용이 담긴 권력 이양안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