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마광수 이외수 진중권,세 남자의 때 아닌 무식 타령

스카이뷰2 2013. 1. 23. 17:49

 

                           마광수                                   이외수                      진중권    (chosun.com사진)  

 

 

마광수 이외수 진중권, 세 남자의 때아닌 무식 타령

 

 

 

 오랜만에 문화계 인사들끼리 말싸움이 벌어져 그 구경 재미가 쏠쏠하다.

한때 ‘가자 장미여관으로’ 같은 이상한 소설을 써서 감옥에까지 갔다왔던 연세대 마광수(62) 교수가 소설가 이외수(67)씨에게 “무식함이 철철 흐른다”는 등의 발언을 했던 사실이 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진 거다.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윤정훈이라는 목사(@junghoonyoon)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 교수가 예전에 이 작가에 대해 비판했다는 글을 캡쳐해 올리면서 사건의 전개가 폭발적으로 흐르고 있다. 마광수와 이외수 두 남자는 1991년 ‘에로틱 아트전’을 함께 열었던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이다. 그러니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마 교수의 글은 예전에 자신의 비공개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다. “이외수씨를 조금 아는 사이라 그 사람 글이 위선적이라고 까는 글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못했지만, 나도 점점 더 그 사람이 싫어져요. 그 사람 글은 모두 얄팍한 교훈에다가 황당한 신비주의를 짬뽕해놓은 글이라서요. 질투가 아니라 진심입니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는 이어 “고생하다 성공했다는 자기 자랑에다 깊이 없는 개똥철학을 버무려놓은 글들이죠. 문장 자체도 정말 못썼고요. 젓가락 글씨도 치졸한 서체입니다. 한국 독자들 정말 한심합니다. 오호 통재라”라고 적었다.

또 그는 “이외수 옹은 전문대학(2년제 교육대학) 중퇴라서 지식인이 아니다”라며 “학력은 그래도 중요합니다. 이외수 옹의 저서마다 철철 흘러넘치는 무식함은 그의 학력을 드러내 줍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대 중퇴라 지식인이 아니다라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다.

 

마 교수는 이 작가의 감성마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화천에서 살았는데, 정말 가난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군민 혈세로 미친놈 호화주택이나 지어주고 있으니 우리나라 행정가 나으리들의 무지몽매함이 드러나는구나”라고 적었다. 

 

 

이 대목은 요즘 한창 논란거리다. 글쎄 뭐라고 섣부른 판단은 하기 어렵지만 '군민 혈세'라는 대목이 영 찜찜하다. 특히 지자체들의 엉뚱한 '사업'이 입도마에 오르락거리는 요즘 같은 시절에 한 사람의 소설가를 위해 100억원 가까운 '혈세'를 투입했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운 대목이긴 하다. 

현재 마광수의 이 글은 트위터 등의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논란이 되자 마 교수는 한 종편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격식을 차리지 않은 개인적 글”이라며 “실언했다. 사과드리고 싶다”는 말까지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주로 ‘이데올로기 문제’에 훈수 두기 좋아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 두 ‘나이 든’남자들의 말싸움에 자청해서 끼어든 것이다.

 

 

진중권은 소설가 이외수씨에게 '무식하다'고 말한 마광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에 대해 "교수님도 유식하진 않으셔요"라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꼬집었다. 진 교수는 23일 트위터에 이같은 글을 올리고, 마 교수가 이씨에 대해 "이외수는 전문대학 중퇴라서 지식인이 아니다. 이외수의 저서마다 철철 흘러넘치는 무식함은 그의 학력을 드러내준다"고 평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진중권은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여기 또 한 분. 곱게 늙기 국민운동을 제안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마광수 교수님도 유식하시진 않으셔요"라고 덧붙였다.

이외수씨는 마 교수의 글이 알려지고 '마 교수를 고소하라'는 한 네티즌에게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일베보다 못한 인간은 안 건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일베'는 우파 성향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가리킨다.

 

올해 쉰한살 된 진중권이 보기에 예순 셋, 예순 여덟 이렇게 나이든 남자들의 ‘무식타령 말싸움’이 꽤나 한심하게 보였나보다. 어쨌건 대선 이후 몹시 침체된 우리 사회에 다소 이상한 소재이긴 하지만 ’활력‘비슷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듯하다. 개구리들이 합창하는 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