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박근혜대통령과 야당 대표는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

스카이뷰2 2013. 8. 22. 10:13


	21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오찬회에서 박근혜(맨 왼쪽) 대통령이‘나눔 실천자’채시라(오른쪽에서 둘째)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21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오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탤런트 채시라와 악수를 하고 있다.

채시라 왼쪽은 남편 김태욱. /청와대 제공

 

 

 

  오늘 아침신문에 실린 박근혜대통령과 왕년의 톱탤런트 채시라가 악수하는 사진을 보면서 문득 '정치실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통령이 저처럼 화사하게 웃으면서 야당대표와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훨씬 잘 돌아갈 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야당 대표는 두 달 넘게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간절히 원했지만 청와대에서는 '윗분의 뜻을 받들어' 5자회담이라는 생뚱맞은 카드를 내놓았고 여당대표는  3자회담 카드를 머뭇거리며 꺼냈다. 모두 서로서로 '누구의 눈치'만 보고 있다보니 정국은 경색된 채 되는 일은 하나 없고 민생은 고달프다. 

 

지금 야당은 이 염천 더위에 서울광장에 무슨 야전사령부같은 텐트를 치고 땀띠나도록  앉아 있다. 국정조사 청문회는 여야가 서로를 망신만 주면서 아무 소득 없이 끝났고 민생은 단군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는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집값보다 비싼 전세값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현실로 등장했다. 그래선지 어쩐지 박근혜대통령은 올 하반기 '정책화두'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내세웠다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지금 나라 도처에 '비정상의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를 웬만한 국민들은 잘 알고 있을 거다. 모두들 이 더운 날씨에 그저 침묵하며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그런 암울한 상황이 대한민국의 실제상황이라는 걸 설마 대통령이 모르지는 않을 거다.

 

일반국민들은 대체로 '정치가 뭔진 몰라도 제발 밥 세끼 먹고 편안히 잠잘 수 있게만 해주오'라는 생각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펼치고 있는 저 '생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꼭 6개월째를 맞고 있는 지금 국민의 대다수는 뭐가 잘 굴러가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론조사 결과다. 말은 안하고 있지만 국민은 '믿었던 님'에게 배신당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에 아쉬움같은 걸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후보시절보다 훨씬 화사하고 아름다워진 우리 여성 대통령은 그 나이 또래 어떤 여성 탤런트들보다 아름답고 최강의 파워가 있는 여성이라 무지몽매한 우리네 국민에겐 한줄기 '희망의 심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쉽게 할 수 있는 정치를 어렵게 하는 듯해 보인다는 게 지금 저자거리의 여론인 듯하다. '민생'을 외치지만 정작 그 '민생'을 위해 해야할 '정치'는 무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야당을 외면하고 여당과만 어찌해보려는 심사는 아닐텐데 왜 대통령은 야당대표의 '소원'을 외면하는 지 모르겠다. 야당이 잘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는 옛말도 있듯 사사건건 발목 잡는 거 같은 야당의 소행이 괘씸해도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너그러움으로 그들의 얘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리저리 잴 것 없이 일단 대통령은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야당대표와 만나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나가야 한다.  예절바르고 심성고운 듯한 우리 여성대통령이 좀 '시원하게 통크게'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야당대표도 청와대로 불러들이고 '반(反)박근혜세력'들과도 채시라와 악수한 것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