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가 실렸다. 기사는 처음엔 '유명 여성 앵커 K씨'라는 익명으로 떴지만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실명'으로 나오고 있다. 하기야 기사의 전후 맥락을 읽어보면 웬만한 네티즌은 곧 김주하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사는 시시콜콜했다. 오죽하면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이니셜 필요없다, 이 정도 기사라면 김주하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김주하는 지난달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강모(43)씨를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김주하는
2004년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던 강씨와 결혼, 1남 1녀를 두고 있다. 2011년
둘째 딸을 출산한 뒤 1년 8개월간 휴직을 하다 지난 4월 MBC에 복귀해 지금은 뉴스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남의 집 가정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 여성 앵커'로 10년 가까이 맹활약했던 여성이 '폭력 남편' 탓에 이혼신청을 했다는 건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일인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이혼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데 이혼 사유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이 바로 '배우자의 폭력'이라는 건 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듯해 씁쓸한 기분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주례로 결혼했던 김주하 부부는 가끔 TV에 출연해 '잉꼬부부'로 소개되기도 했다. 남편이 가수 송대관의 처조카라는 사실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어쨌든 9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정도로 '폭력'에 시달렸다는 보도를 보니 김주하 아나운서가 영 딱해 보인다.
최근 몇년 동안 대한민국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커리어 우먼 1위'자리를 지켜온 김주하아나운서가 어린 남매까지 두었으면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건 예삿일이 아닌 듯하다. '배우자 폭력'은 결혼생활에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기에 김주하 이혼의 귀책사유는 아무래도 남편인 강 모씨에게 있는 것같다. 물론 부부 사이의 사연이야 당사자들만이 아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다른 건 몰라도 '폭력남편'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용서받기 어려운 유형인 것은 분명하다.
예전엔 여배우나 여가수들의 이혼율이 높았는데 요즘은 여성 아나운서들의 이혼소식이 연예인 못지 않게 매스컴을 장식하는 것도 우리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처럼 보인다. MBC 아나운서출신으로 톱 클래스 여성 앵커로 이름을 날렸던 백지연부터 최근 KBS의 오정연아나운서까지 이혼한 여성 아나운서들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아무래도 이제 TV아나운서들의 '이혼율'은 거의 '연예인 급'으로 진화한 듯하다. 아나운서라는 화려한 직업적 특성이 자질구레한 일이 주를 이루고 있는 평범한 결혼생활과 조화를 이루기는 아무래도 좀 어려운 일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