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문재인 "박근혜대통령, 공안정치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 됐다"

스카이뷰2 2013. 12. 2. 11:24

문재인 저서

 

 

 

문재인 "朴대통령, 공안정치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 됐다"

 

지난 해 대선때 1480여만표를 얻어 역대 당선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낙선한 문재인의원이 책을 냈다. 단순한 저서가 아니라 자신이 패배했던 작년 대선을 '복기'하면서 2017년 대선출마선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당연히 정가엔 이를 두고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책 출간은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고 박대통령에 맞선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이중의 포석이 깔린 것이긴 하지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의원은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발췌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실패를 면하기 어렵다"며 박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정국 탓에 심기가 몹시 불편할 박근혜 대통령으로선 또 한번 '화날'일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선지 박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은 매우 강도 높은 톤으로 문재인을 비판하고 있다. 박대통령의 불편해진 심기가 실린 것 같다는 시각이 많다. 어쨌거나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실패한 대선후보'로선 가장 빠르게 차기 출마선언을 한 문재인의원의 행보가 연일 매스컴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의원의 '노이즈 마케팅'이 일단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향후 4년의 '긴 세월'을 자칭 '차기 대선후보'로 보내기엔 그 세월의 무게가 다소 버거워 보이기도 한다.

 


<다음은 오는 9일 출간할 책의 주요 내용>

 ◆“지금 대통령, 제가 경쟁했던 분과 달라”=“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저와 경쟁했던 박근혜 후보와 다른 분 같다. 그때 박근혜 후보는 국민들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이 된 지금은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 편 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한다.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 박근혜정부의 행태에서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 국민통합을 많이 강조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을 끌어안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외면하고 있다. ‘종북’ 공세는 더욱 위세를 떨친다. 인사에서부터 철저한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 최소한의 지역안배조차 실종됐다. 국민들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불통의 정치로 일관한다. 지금처럼 국민통합을 외면한다면 이명박정부와 같은 실패를 피할 수 없을 것이

다.”

“지금 제가 박근혜 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전망이 성급한 오판이 되기를 바란다. 임기가 아직도 4년 넘게 긴 시간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정부 대응은)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 당장 2017년 대선에서 불법 관권선거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진배없다.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게 된 시발은 도청 사건이 아니다.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다.”

 

“당장은 성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착시일 뿐”이라며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젠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외면하고 있고, ‘종북’ 공세는 더욱 위세를 떨친다. 인사에서부터 철저한 편 가르기가 횡행한다. 최소한의 지역 안배조차 실종됐고,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선 때는 국민통합을 그토록 소리 높여 외치더니, 막상 당선되자 국민통합이란 말이 사라졌고, 오히려 국민들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불통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

 ◆대선패배 원인=“한마디로, 평소 실력 부족이었다.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다. 상대편이 NLL(북방한계선)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쫓아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 준비로 시험을 치렀다. … 대통령이 되려는 열정과 절박함이 넘쳐나야 민주당에도 전염이 되는 법인데, 그러지 못했다. 저의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대목도 많다. … 이제는 패배를 보는 시각도, 패배에서 얻는 교훈도 모두 2017년에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