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가 첫 방송에서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제 새로 시작한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 그대)'가 첫방부터 '대박'이 났다는 뉴스를 보며 사람 보는 눈들은 다 엇비슷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실 '별 그대'가 그리 새로운 소재를 다루는 것도 아니다. 이제까지 꽤 많이 등장해왔던 타임슬립(시간 여행)류에 개념없는 무뇌 톱 클래스 여배우가 등장해 잘생긴 아이돌 탤런트와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는 셀 수 없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별 그대'를 중간쯤 보면서 이 드라마 엄청 뜨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만큼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요소가 쏠쏠하다는 얘기다. 특히 광고에만 주력해왔던 전지현이 15년만에 드라마 출연한다는 점과 젊은 여성들이 깜빡 죽는다는 김수현의 조합은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본다. 그래도 그렇지 첫방에 15.5%라는 건 대단한 기록으로 보인다. 더구나 같은 날 시작한 '미스 코리아'의 여주인공은 전지현보다 한참 어린 이연희라는 탤런트여서 누가 이길지는 꽤 관심거리였는데 불리한 조건이 많을 '나이 많은 여배우'전지현이 일단 승리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 결과, 전날 첫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는 시청률 15.6%(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가 기록한 시청률 7.0%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로 동시간대 1위다. KBS2 '예쁜남자'는 이날 3.5%를 기록했다.
'별에서 온 그대' 시청률을 접한 네티즌들은 "'별에서 온 그대' 시청률, 스타트 좋네", "'별에서 온 그대' 시청률, 1위 계속 이어갈까?", "'별에서 온 그대' 시청률, 전지현 효과다", "별에서 온 그대 시청률, 전지현 김수현 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기적과도 같은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얘기면서도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걸 보면 적잖은 사람들이 메마르고 팍팍한 인생살이에 지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별그대'가 주는 청량감 같은 게 시들해져 있는 서민들의 정서를 적셔준다고나 할까. 아무튼 힘겨운 현실로부터 잠시라도 '일탈'할 수 있는 순간적 매력을 주는 듯하다.
한국드라마는 시작은 좋아도 중반이후엔 작가의 역량부족인지 대체로 재미가 없어지는데 일단 첫방부터 대박을 기록한 '별 그대'는 예외적으로 끝까지 '시청률 대박 완주'해낼지 지켜보겠다. 이 드라마를 쓴 작가가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같은 히트작을 쓴 여성이라니 좀 기대해볼만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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