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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장관 두둔한 청와대 대변인 “라면에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

스카이뷰2 2014. 4. 22. 23:36

 

 

 

 

                  

               교육부장관  황제주차                   컵라면 먹는 서 교육부장관               서남수                                         

 

 

 

 

우리 시대의 장관이란 어떤 자리일까. 직업공무원들에겐 장관자리란 '최고의 승진'자리일 것이다.

굳이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장관정도되면 '가문의 영광'을 이룬 것이라는 보편적 정서가 우리네 한국인의 정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론에 소개되어지는 

'장관의 일탈'종류들을 보면 아무래도 장관들의 '특권의식'은 우리네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지금 온나라가 '국상중(國喪中)'의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시간임에도 교육부장관에 관련된 보도는 블랙코미디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블로그에서 언급할지 말지를 놓고 한참을 망설였다. 그만큼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교육부 장관이라는 사람에 관련된 언론보도를 보면서 아무래도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창에 보니 서남수라는 교육부장관은 1952년생으로 알만한 건 웬만큼 다 알수 있는 나이다. 그런데도 그를 둘러싼 보도들을 보면 장관까지 된 그의 상식이 일반인의 보편성에서 꽤 벗어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서장관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유명을 달리한 아깝디 아까운 단원고등학생의 장례식장에 갔었나보다. 거기까진 별 문제가 없었다. 이 나라의 교육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를 수행한 '철부지 보좌관'들이 가슴찢어지는 비탄에 잠긴 유족들에게 '장관님 납시오'라고 귓속말로 속삭였다는 것이다.

 

자식을 잃고 비통한 심경에 빠진 부모들이 이 말을 듣고 가만 있을리가 없었다. 유족들이 화를 내자 장관이 얼른 사과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는 보도를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속담에 '아랫사람을 보면 그 윗사람을 알수 있다'는 말이 있다. 보좌관의 그런 언행은  서남수 장관이 시켜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평소 그 동네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인 듯하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서 장관이 지방도시에 내려갔을 때 장관의 승용차가 남들이 다 세로 주차로 세워놓은 곳에 가로로 세우면서 예민한 네티즌들로부터 '황제주차'라며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던 주차 해프닝이 떠올랐다. 물론 그때도 장관이 시켜서 그런건 '절대'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그런 '오만한 황제주차'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해보니 교육부 장관 자신에게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바로 엊그제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자들과 관계자들로 북적이던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팔걸이가 달린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문제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른바 '황제 컵라면 사건'이다. 장관도 물론 컵라면을 먹을 순 있다. 그리고 배가 '환장하게' 고프면 장소불문하고 먹을 걸 먹는 건 인간의 본성이기에 장관이 라면을 먹었다는 그 사실 자체를 욕할 순 없는 법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때인가! 온 나라가 날벼락같은 어린 죽음들을 맞으며 천하남들도 눈물을 흘리는 국상중 아닌가말이다. 더구나 '사건의 현장'인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나 다친 학생들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장관은 여봐란듯 '귀빈용 의자'에 앉아 허겁지겁 컵라면을 드시고 계신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한민국 교육부 장관으로선 '체신머리'없는 일일 뿐더러 자식의 생사를 몰라 애타하는 실종자 학부모들에 대한 무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중에 보도를 보니 장관이 컵라면을 먹던 문제의 장소는  세월호 구조자들이 응급치료를 하던 테이블이었다고 한다. 장관이 오기 바로 10여분 전까지 첫 번째 테이블에선 자원봉사 의료진들이 의약품을 놓고 구조자들을 위한 진료를 하고 있었고, 그 테이블에는 의약품과 청진기 등이 놓여있었다. 두 번째 테이블엔 군의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야전 병원'진료실 같은 곳에서 서 장관은 첫 테이블에 놓여있던 의약품들을 한쪽으로 치우고

라면을 먹었고, 두번째 테이블에서 대기하던 군의관들은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젊은 군의관들도 '허기진 장관'이 컵라면 먹는 모습이 영 민망했을 듯 싶다.

 

여기까진 그냥 그렇게 흘려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더 가관인 건 청와대 대변인이 서남수교육부 장관을 두둔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것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 장관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 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민 대변인은 22일 오전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공무원만 질책할 뿐 사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할 게 있으면 해야겠지만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면서 “지금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상황이 계속 되는데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한다면 매분 매초에 하느냐”고 반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이 이렇게 말했다는 건  끼리끼리 감싸고 도는

고위 공무원들의 '정서'가 어떻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은 모두 너무 정신이 없는 혼돈의 시절이다. 개나리 새순처럼 싱그러운 대한민국  17세 소년소녀들이 악마같은 어른들의 잘못탓에 바닷속으로 침몰해 버렸다는 너무 비통한 현실에 국민 모두는 집단 우울증에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의 집 아이'지만 '우리 집 아이'같은 슬픔에 모두 비탄에 빠져있는 나날이다. 아마 앞으로도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국민의 마음은 너무 아플 것 같다.   

 

그렇게나 가슴 아픈 시절인데도 고위 관료들의 '철부지 행동'은 우리 국민을 더 힘들게 한다. 이런 고위 관료들이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봉급을 받으면서도 우리 위에 군림하려는 듯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국민은 너무 서글퍼진다. 대통령이 '철없는 공무원'들을 향해 아무리 서슬퍼렇게 질타한다 해도 그들의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관존민비'정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민경욱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