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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때 제 힘으로 3억원짜리 저택 구입한 꼬마 천재화가 윌리엄슨

스카이뷰2 2014. 9. 19. 13:22

                          아홉살 소년화가가 그린 그림.가히 천재 꼬마 모네소리를 들을만하다. (다음뉴스사진)

 

                       

꼬마 화백 윌리엄슨이 이젤을 세워놓고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표정과 그림 솜씨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다음뉴스 사진.)

 

 

                     3억 원짜리 저택 자력으로 구입한 아홉 살 천재 꼬마 화가

 

 

이제 겨우 아홉 살 어린 아이가 제 스스로 번 돈으로 3억 원 하는 집 한 채를 샀다는 스토리가 동화가 아닌 현실이라면 당신은 어리둥절해 할 지 모르겠다. 그것도 이미 여덟 살 때 개인 전시회를 열었고, 직접 그린 파스텔화와 수채화, 유화 작품 33점을 판매 시작 30분 만에 15만파운드(약 2억 7000만원)라는 거액에 모두 팔았다는 대목에선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어른들이 꽤 있을 듯 싶다,

 

영국 런던 교외에 살고 있는 꼬마 화가 윌리엄슨의 이야기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가족 소풍 중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한 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꼬마 화가 키어런 윌리엄슨(9)이 영국 노퍽 루드햄 지역에 집을 구매했다고 한다. 한국의 웬만한 화가들도 '머니 파워'면에서 이 꼬마를 앞지르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제까지 윌리엄슨은 본래 엄마 아빠 여동생과 함께 임대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이번에 구매한 집은 윌리엄슨이 성인이 되는 18번째 생일까지 부모가 관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화가 신동(神童)의 아빠 케이스(44)는 "아이가 나이 들어 전혀 다른 일을 하더라도, 융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말로 ‘부모로서의 기쁨’을 말했다.

 

아직 애티를 벗지 못한 윌리엄슨은 올해 새로운 작품 12점을 노퍽 픽쳐크레프트 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화랑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삽시간에 매진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갤러리 소유주 역시 "그에게 경쟁자가 없다. 수채화, 유화, 파스텔 모든 분야에서 최고"라며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참 뭐라 할 말이 금세 떠오르질 않는다.

 

아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이런 천재소년 화가는 거의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 소개된 윌리엄슨의 유화 몇 점은 정말 이걸 여덟살짜리 아동이 그렸을까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필치가 화려하고 구도도 안정되어 있다. 아마 웬만한 어른 화가들보다 훨씬 표현력이 좋아 보인다.

 

이미 ‘해가 지는 나라’의 이미지는 추락했지만 영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제국’은 여전히 그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 같다. 문학이면 문학, 영화면 영화, 미술이면 미술 뮤지컬이면 뮤지컬...

‘전방위적 문화 제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수준 있는 작품들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세계 4대 뮤지컬이 모두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 하나만 봐도 영국인들의 문화적 전통은 현대와 ‘접속’해서도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문화적 DNA’를 듬뿍 섭취하면서 자란 덕분인지 영국의 이 어린 ‘재간둥이 화가’의 그림솜씨는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니 불과 여덟 살 나이로 3억원 대의 엄청난 액수의 그림 판매액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을 것이다. 별명이 ‘꼬마 모네’인 윌리엄슨이 가족을 위해 집장만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젠가 TV에 나와 중학1학년 때 ‘팬티’ 등 속옷 모델로 부모님께 ‘전세집’을 사드렸었다는 탤런트 장근석이 떠올랐다. 곱상한 얼굴에 고생기는 전혀 어른거리지 않아 보이지만 '초년고생'을 남다르게 했다고 한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시절 팬티만 입고 나온 ‘속옷 모델’로서 조금은 창피하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말에 장근석은 “우리 가족이 살 집을 내 힘으로 장만했는데 뭐가 창피합니까”라고 되받았다. 맞는 말이다.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런 일인가. 잔소리같지만 우리 유약한 청소년들에겐 이런 '강인한 정신교육'이 시급한 것 같다.

 

장근석은 요즘 ‘한류스타’로 일본에서 떵떵거리며 ‘내가 제일 잘 나간다’는 노래의 주인공처럼 존재감을 과시 중이지만 어린 시절 삶의 궤적은 마치 꼬마화가로 ‘성공’한  이 윌리엄슨이라는 영국 소년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슷하다. 두 '소년가장'출신 재간둥이들에게 ‘장하다!’는 소리를 꽃다발로 엮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꼬마 모네'라고 불리는 이 아홉 살 천재 소년 화가는 가족과 함께 교외로 놀러갔던 여섯살 때부터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 그야말로 ‘천부적 재능’이 화가의 길로 그를 끌어당긴 거 같다. 어찌 보면 대단한 축복인 듯하다. 하지만 어떤 일에든지 양지와 음지가 있는 법이어서 현실은 무서운 것이다.

 

그래선지 이런 어린‘천재’들을 보면 공연히 걱정이 앞서곤 한다. ‘노파심’탓이겠지만 ‘소년출세’의 함정을 여기저기서 봐온 기성세대로선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렇게 탁월한 재능의 천재아동들이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리면서 순수 ‘예술 활동'은 고사하고 아예 작품을 내지 못하거나 ’이상한 계산법‘에 의해 ’돈만 아는 기계‘로 전락해 가는 과정을 종종 지켜봐왔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번 ’윌리엄스‘ 소식은 남의 일이지만 걱정이 조금 앞선다. 비단 윌리엄스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소년출세'한 아이돌들이 '불행한 성인시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인생이 그래서 조심스러운 것이다.

 

아마 어린 사람들은 이런 얘기 하면 에고 무슨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누"하겠지만 인생을 조금 살아본 입장에선 '인생의 운명'이 갖고 있는 짖궂은 카드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물론 그런 '기우'같은 걱정보다 대견함이나 경이로움 같은 '좋은 감정'들이 훨씬 강하지만.

 

*PS: 이 꼬마 화가 윌리엄슨은 올해 12세 틴에이저가 됐다. 여전히 그림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