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연재 81>아인슈타인이 사랑했던 3가지 스타일의 여인들

스카이뷰2 2015. 3. 16. 11:48

              

 일본 방문시 요정에서 게이샤들로부터 술잔을 받고 있는 아인슈타인 부부.(다음자료사진)             

 

 

 

헬렌은 1981년 12월 밤, 트럭 한 대를 동원해 아인슈타인에 대해 보관했던 서류들을 모처로 옮겼다. 연구소 문 앞에는 중무장한 이스라엘 군인 1개 분대가 호위를 하고 있었다. 다음날 그 문서들은 예루살렘의 헤브라이 대학에 안착했다. 그로부터 불과 6주후 헬렌은 갑자기 죽었다. 향년 86세였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그의 ‘영원한 상사’ 아인슈타인의 비밀 서류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아인슈타인의 공적인 삶의 부분에선 두 아내들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지낸 ‘일터 파트너’였다고 할 수 있다. 32세 때 아인슈타인과 첫 대면을 한 뒤 헬렌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아인슈타인이라는 한 남자를 수발하면서 인생을 바친 것이다. 그녀를 만났기에 아인슈타인의 전설적인 스토리들이 전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의 여인들은 대체로 3 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아인슈타인의 유년시절을 지배했던 모친 파울리네 스타일의 '모성성'의 여인들이다. 그가 두번의 공식적 결혼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던 밀레바나 엘자는 또 다른 면에서 그의 ‘엄마 같은 아내’였다. 당연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문제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내도 여성인데...

 

그 다음 ‘일’로 맺어져 그가 여성이라고 여기지 않는 스타일의 여성들이다. 마담 퀴리나 여비서 헬렌이 그 범주에 든다. 그녀들로선 썩 유쾌한 분류법은 아닐 듯하다. 아인슈타인은 마담 퀴리가 죽은 남편의 제자와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한 마디로 이렇게 일축했다. “그녀는 남자를 매료시킬 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는 여성이다.”

 

그리고 세 번 째 부류로는 한참 어린 철부지 아가씨들이나 그의 명성을 이용하려 드는 허영기가 있는 여인들. 이 부류에 속하는 여인들이 소위 말하는 ‘불륜의 파트너’들이다. 아인슈타인은 그녀들이 자신을 존경하고, 숭배한다고 믿고 있었던 듯하다.

 

그렇게 꽃 같은 여자들에게서 추앙받는 것을 그는 즐겼다. 어떻게 보면 술을 마시지 않던 아인슈타인에겐 ‘술집’에 갈 기회가 없었기에 그런 곳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을 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 대신 그의 주변에 얼쩡거리던 그런 분위기의 여성들을 선호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깜찍하고 예쁘고 사근사근하면서 자신을 하늘처럼 우러러 보는...

 

앞에서 언급했던 어린 여비서 베티 노이만이나 의붓딸 일제, ‘오스트리아 여자’로 불렸던 마르가레테 렌바흐와 아인슈타인에게 운전기사까지 보냈던 부유층 미망인 토니 멘델과 사귀면서 그는 순간순간 생의 ‘청량제’를 마시고 있는 짜릿함을 즐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