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별 뇌구조(다음 뉴스자료사진)박동선 그림.
'혈액형별 뇌구조', 은근히 맞는 거 같네요.
'영원한 논쟁거리' 혈액형 이야기는 신봉자는 맹신, 광신 경향이 있는 반면 무시하는 사람들은 냉소를 날린다. 50억 지구인을 달랑 4 부류로 나눈다는 건 단순무식의 경지를 넘어 일종의 인간의 존엄성을 외면하는 '횡포'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하지만 신봉자들은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야"라는 '인간성 보편론'을 앞세우며 혈액형과 인간형이 신통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혈액형별 뇌구조'라는 그림이 인터넷 각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오르내린 것만 봐도 혈액형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그림은 한 웹툰작가의 만화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에 등장했던 것이라고 한다.
A형, B형, O형, AB형 등에 대해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는 각 혈액형별 특성을 키워드 형식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A형은 '타인에 대한 배려', B형은 '다들 예라고 말할 때,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자유분방함과 자기중심적 성향', O형은 '밥과 개그본능', AB형은 '봉사정신과 분석력' 등을 주요 키워드로 요약했다. 그럴 듯해 보이는 정리다.
이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공감 간다" "내 머릿속을 보여주는 듯" "혈액형은 다 편견이라고 하지만 맞는 부분도 있긴 하다" 등의 의견을 남기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개그본능’이 가장 큰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O형의 뇌구조. '무대체질'이 많은 O형들에겐 어디서나 좌중을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 보인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웃음'을 내세워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둬야 겠다는 '속셈'이 작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 여자 연예인의 상당수가 O형이라는 얘기와도 맥이 통하는 분석이다.
A형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막연한 근심 걱정' '쿨하고 싶어하는 열망'등이 강하다. 게다가
타인의 단점을 발견하는 능력이나 완벽주의가 센 편이라는 점은 결국 '타인'을 엄청나게 의식한다는 A형의 이면을 잘 잡아낸 정리어같다. 남을 배려하려다 보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관찰력'을 발휘해야 하는 법이니까. 그러다보면 '옥의 티'까지 캐치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이 페이스'대로 밀고 나가는 성향이 강하다는 B형은 군중심리에서 이탈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흔들리기 쉬운 현대인에게는 이런 '줏대'도 상당량 필요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는 약한 편이라는 속설 탓인지 그림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오로지 점 하나로 찍혀 있는게 우스워 보인다.
AB형의 뇌구조는 A와 B가 싸우는 장면을 삽입하여 두 혈액형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절제하는 능력이 다른 혈액형보다 많은 것으로 그려져 있다. 무슨 유행가 가사처럼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어, 내 마음 갈피를 못잡아"의 갈등구조가 AB형의 주요 특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AB형은 '투쟁의 영혼'이 누리는 갈등으로 괴로울 것 같다. 천재아니면 바보라는 설이 이래서 나왔나?
이 그림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어쩌면 혈액형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거 같다. “나와 100%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뇌구조 킹왕짱!!”이란 반응은 아무래도 귀가 얇은 A형의 소감같기도 하다.
“너무 웃겨서 배꼽이 빠지겠다”는 개그본능의 O형, “혈액형을 믿을 필요는 없지만 왠지 끌리는듯”하다는 이중적 소감은 AB형의 느낌같다.
그렇다면 B형은 어떤 반응일까? 아무래도 타인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는 성향으로 미뤄볼 때 "할 일도 되게 없나보군"이라는 시니컬한 소견을 말할 것 같다.
아무튼 지구촌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했다해도 인간은 거기서 거기라는 '명언'이 새삼 떠오른다.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알고보면 의외로 심플한 게 인생사일지도 모르겠다. 生老病死 會者定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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