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트위터 정치' 시작…개설 12시간 만에 팔로워 150만명 돌파

스카이뷰2 2015. 5. 20. 12:07
 

 


	美 오바마, '트위터 정치' 시작…개설 12시간 만에 팔로워 130만명 돌파
오바마의 공식 트위터 대문사진.
 
 

'글 재간'이 있는 오바마가 드디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8일(현지 시각) '트위터 정치'를 시작했다. 명불허전이어선지 트위터 문을 열자마자 수십만명의 팔로워가 들이닥쳤고  12시간 만에 팔로워가 15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단한 인기몰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이니셜인 ‘POTUS’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전 838 '안녕, 트위터! 나 버락일세. 실로 6년만에 그들이 트위터 계정을 주었다네'라며 유머 넘치는 첫 메시지를 올렸다.

 

오바마의 트위터 계정 @POTUS는 ‘미국 대통령’(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을 지칭하는 은어로 백악관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은 자기들끼리 오바마 대통령을 지칭할 때 ‘포투스’라고 말한다. 한국으로 치면 ‘VIP’에 해당한다.

 

오바마의 두 번째 트윗은 역시 대통령 답게 '업무'에 관련한 것이었다. 뉴저지 캠든을 방문한 오바마는 현지 경찰관들과 대화하는 사진을 싣고 '오늘 캠든에서 현명한 치안 유지가 어떻게 신뢰를 증진하고 안전을 강화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았어요'라는 트윗을 띄웠다. 앞으로 미국 대통령의 소소한 일상은 오바마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퍼질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 프로필에 '아빠, 남편, 그리고 미국의 44대 대통령(Dad, husband, and 44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빠를 앞세워 '딸바보'임을 인증했다. 아내인 미셸은 살짝 서운했겠다. 트위터의 대문 사진은 지난 3월 흑인의 투표권 운동으로 유명한 '셀마 몽고메리 행진' 50주년 기념식에서 부인 미셸 오바마 등 가족과 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셀마의 다리 위를 행진하는 장면으로 장식했다.'흑인출신 첫 대통령'인 오바마다운 '발상법'으로 보인다.


백악관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마나한 얘기를 하는 건 미국 공무원들도 한국과 비슷한가보다. 

 

오바마가 트위터를 개설하자 '차기 유력 대선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 배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은 자신의 트위터(@billclinton) '트위터에 온 것을 환영해요! 그런데 사용자 이름을 포터스(@POTUS)로 한 건 계속 백악관에 있겠다는 거요?'라고 물었다.

 

이에 오바마는  “좋은 질문입니다. 빌 클린턴(@billclinton). 그 계정 보유는 백악관 임기와 함께 갑니다. 혹시 누구 플로투스(@FLOTUS)라는 계정 이름에 관심 있는 사람 있나요?”라는 위트 있는 답글을 올렸다. 플로투스는 대통령 부인(FLotUS·First Lady of the United States)을 지칭한다.

 

현재 @FLOTUS는 미셸 오바마가 사용하고 있다. 만약 '차기 유력후보'인 힐러리가 내년에 대통령이 된다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초로 대통령 남편 소리를 들으면서 '퍼스트맨'계정을 쓰게 된다. 오바마는 클린턴내외의 '정치적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여유있는 정치선진국' 미국이 보여주는 부러운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