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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 해프닝과 박근혜 정부 총리 잔혹사

스카이뷰2 2015. 5. 21. 11:09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 ‘담마진으로 1994년까지 통원치료’ 해명황교안

 

 

 

교안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 해프닝과 박근혜 정부 총리 잔혹사

 

대한민국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프로 중에 프로들이 들어가서 일하는 곳이 청와대로 알고 있는데 오늘 아침 TV로 생중계되는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를 둘러싼 소동은 정말이지 아프리카 후진국만도 못한 최악의 3류 코미디 극장 쇼였다.

 

큰 보도거리 만난 듯 종편TV에선 오전 10시에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가 있다면서 카운트 다운하듯 시시각각 후보자 발표 상황을 알려줬다. 물론 들으나마나한 별 것 없는 소식이었다. 나와있는 패널들도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며 시간 때우듯 앉아있는 듯했다.

 

그러다가 10시 2분 전, 9시 58분에 청와대 춘추관장이 나와서 총리 후보 발표가 ‘여러가지 이유’로 무기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런 얘기는 해방이후 처음 듣는 소리였다. 10시에 발표예정인데 느닷없이 연기됐다는 건 ‘신뢰받는 정부’가 해선 안 될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세상에 이런 식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정부가 어디있는가. 상해 임시정부도 이러진 않았을 것 같다.

 

어쨌거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중계하던 종편TV는 갑자기 활력을 되찾았다. 패널들이 실소를 날렸고 심지어 남녀 앵커들조차 혀를 끌끌차며 한심해하는 표정을 연출했다. 패널로 나와 있는 정치부 기자도 한심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박근혜 정부 들어 변변한 총리 한명 내질 못한 채 이젠 후보자 발표마저 연기해? 이건 말도 안 되는 시추에이션 아닌가 말이다.

 

그러다 또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10시 15분에 다시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건 완전 ‘무정부 상태’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왕좌왕 갈팡질팡한 모습을 국민 앞에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저 박근혜 정부의 아마추어적 행태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우리의 여성 대통령은 이런 오늘 아침쇼를 어떻게 보실지 사뭇 궁금하다.  

 

그러다가 드디어 10시 15분에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사람이 ‘사과’나‘ ’상황설명‘하나 없이 다짜고짜로 법무장관 황교안이 국무총리 내정자에 임명됐다는 발표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게 오늘 아침 대한민국 국무총리 발표 전후 코믹한 풍경이었다. 남의 밥그릇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지만 대통령은 오늘 아침 총리후보자 발표를 앞두고 ‘희극’같은 쇼를 벌인 인사들에 대한 엄정한 문책을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마음 약한 우리 여성대통령은 절대 인사문책을 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박근혜 정권 들어 7번째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에서 국무총리라는 직책이 필요한 자리인지 회의가 든다. 바로 직전 부패척결을 외치다 그 자신이 ‘부패 척결 1호 대상자’라는 성완종의 흉흉한 저주를 받고 낙마해버린 이완구 공백이후 한달 넘는 시간이 지났고 대한민국은 ‘총리 없는 세상’이었지만 전혀 아쉬울 것 없었다. 오히려 국민혈세가 절약되었다는 점에서 총리부재는 나라에 좋은 일인 듯하다.

 

도대체 총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사실 대독총리나 의전총리라는 별칭이 따라 다니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어쩌면 ‘있으나마나한 자리’라는 운명을 법적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제왕적 대통령 국가’에서 총리가 제 힘으로 결정할 수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총리는 없어도 그만인 자리인 것이다.  

 

조금 전 황교안 총리후보자가 나와서 이완구처럼 ‘부패척결하고 정치개혁하고’운운의 내정자로서의 들으나마나한  소감을 간단하게 읊었다. 그 장면조차 코미디처럼 우스웠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대통령아래 ‘최고위 공직’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오른 사람을 존경해야할 텐데 그저 웃긴다는 생각만 드는 게 바로 대한민국 정치현실인 것 같다. 어쨌거나 청문회를 무사통과해야 총리실에 입성할 수 있겠지만 현 대통령의 ‘사시 패스하고 말 잘듣는' 인재 선호취향은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은 것 같다. 글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