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박대통령이 선호할 것 같은 차기 대선주자-반기문 최경환 황교안

스카이뷰2 2015. 9. 25. 17:41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 가까이 떨어져 46%대라고 한다. 긍정지지보다 부정 지지자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남북 대치상황에서 한동안 고공행진을 했던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화'와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래도 노동개혁의 기치아래 노동자들을 '박대'한다는 이미지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가장 큰 현안문제인 경제문제가 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경제학자들의 불길한 예언도 한 몫 거드는 것 같다. 일각에선 노동개혁보다 재벌개혁을 먼저해야한다는 국민의 마음을 대통령이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워 큰 관심을 모았던 경제민주화가 실종된 것도 적잖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통령은 그녀의 주특기인 국제외교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좀전 보랏빛 화사한 재킷차림으로 뉴욕을 향해 떠났다. 그곳에선 대통령이 내심 '차기 대선주자 1순위'로 꼽고 있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섬세한 여성대통령의 취향에 꼭 맞는 이런저런 대접준비를 완료하고 대통령의 '친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독신이어서 해마다 외로운 추석을 보냈던 대통령이 올해는 반총장 덕분에 따스하게 보낼 것 같다.

 

지난 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반기문 총장의 친남동생과 친조카가 연루됐다는 보도이후 반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곤두박질 쳤지만 지난 9월초 중국 열병식때 천안문 망루에 박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중국 전승절 군사퍼레이드를 지켜본 이후 반총장은 또 다시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마침 며칠 전 매일경제에서 조사한 ' 박대통령이 선호할 것 같은 차기 대선주자'에서도 반기문 총장은 당당히 1위를 차지함으로써 '박심'이 어디에 있다는 걸 여봐란 듯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 응답한 정치 전문가들은 반기문에 이어 최경환을 2위로 꼽았고 현재 국무총리를 맡고 있는 황교안을 3위로 올렸다.

 

현재 13주째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무성은 4위, 몇 년전 서울시장 자리를 내동댕이쳤던 오세훈이 5위를 차지했다. 항간에선 대통령은 김무성같은 와일드한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심지어 김무성은 유승민 전여옥과 함께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인사들이라는 풍설도 떠돈다. 괜한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조사에 오른 5인의 인사들은 김무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고시'출신들이어서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사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종편에 출연해 박대통령이 좋아할 스타일은 "신사(紳士)에 능력이 뛰어나고 학벌 좋고 국가고시에 패스한 순하고 말 잘 듣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을 참고해본다면 가장 근접한 인사가 바로 반기문총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무총리 황교안도 대통령의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어서 총리자리에 앉혔다는 소문도 떠돈다.

 

72세의 반총장은 수십년간 국제외교무대에서 쌓아온 '젠틀한 이미지'에 온유해 보이는 인상이 박대통령의 마음에 들었음직도 하다. 더구나 '세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연임했다는 건 반기문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스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 여성대통령도 그 점을 가장 높이 사고 있을 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지난 번 정무수석에 사상최초로 대사출신을 앉혔었다. 물론 모두가 걱정했듯이 그 외교관 출신 정무수석은 1년여 남짓 수석자리를 지켰지만 국회의원이나 여의도 인사들사이에선 정무수석 얼굴을 본 적이 별로 없다는 불평들이 떠돌았고 결국은 이렇다할 업적 없이 청와대를 떠나야 했다. 세간에선 그 정무수석과 반기문 총장이 '젠틀맨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는 외교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걸 주목하고 있다. 

 

어쨌거나 뉴욕에 도착한 박대통령은 유엔에서 '새마을 운동'을 전파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그 뜻을 받들어 반 총장은 새마을 운동 관련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외교관 출신의 70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만날 예정이라는 걸 기자들에게 널리 알렸다. 여러차례라고 힘주어 말하는 TV뉴스 속 그 모습이 왠지 좀 우스워 보였다.  

 

이에 대해 정가에선 여러 해석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굳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까지  기자들에게 일부러 알렸다는 건 퍽이나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 그렇게 말한 건 아무래도 '대통령의 깊은 뜻'을 은연중 알리겠다는 얘기라는 거다. 그만큼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을 '차기 주자'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았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정치평론가들도 있다. 

 

내일 일을 말하면 귀신이 웃는다는 일본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일은 그 누구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에선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한 품평회가 지나칠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호사가들 사이에선 '청와대는 김무성은 절대 아니다. 아무래도 반기문이 대통령 마음에 꼭 드는 스타일인 것 같다"는 말들도 돌아다닌다.

 

이런 풍설들과 함께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온 '대통령 마음'에 드는 '차기 후보감'들은 그런 의미에서 꽤나 그럴싸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대통령 마음이 좌지우지하는 군주국가는 아니다. 그렇기에  결국 '모든 세상일은 되어질 대로 되어지는 것'이라는 격언이 현재로선 가장 신뢰할만한  소리 같다. 

2017년이면 74세가 되는 '고령'의 반기문 총장이 과연 '차기 대권'을 잡을 수 있을 지는 오로지 하늘과 국민의 뜻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다. '대통령의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그건 대통령 마음일 뿐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