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김문수 전 지사, 독일 드레스덴 인권평화상 수상

스카이뷰2 2015. 10. 8. 16:42

 

 

        

7일 통일 간담회' 참석한 김 전 지사, 오른쪽은 하르트람프 전 북한주재 독일대사(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독일 드레스덴 시민봉기 기념사업회가 주는 2015년도 드레스덴 인권평화상을 오늘 (8일,현지시간) 드레스덴 시내 크로이츠 교회에서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 붕괴에 이은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당시 자유투쟁을 주도한 드레스덴 시민대표 20명이 주축이 돼 2011년 제정됐다. 드레스덴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된 '시민봉기'가 최초로 일어났던 동독의 중심도시로 독일에선 알아주는 유서깊은 도시다.

 

기념사업회는 제정 첫 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평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두 단체에 시상하고, 지난해에는 시리아 평화·인권운동가를 수상자로 정했으나 해당 인사가 피랍돼 시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주로 '인권'에 초점이 맞춰진 어찌보면 가장 소중한 이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귀한 상'인 것이다. 기념사업회 측은 한스자이델 재단에 적임자 추천을 의뢰했고 김 전 지사를 추천받았다고 한다.  

 

드레스덴 기념사업회는 김문수 전 지사가 한국의 군사독재 시절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점을 시상 배경으로 설명했다.

독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드레스덴 시민봉기 기념사업회 인사들로선 대한민국의 유력정치인이 젊은 시절 인권을 위해 투쟁해 투옥당했고 핍박받았다는 점을 높이 샀던 것 같다.

 

김 전 지사는 수상소감에서  "젊은 시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저에게 남은 마지막 사명은 바로 북한의 민주화와 남북통일"이라며 이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문수 전지사는 사실 '저평가 우량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문수는 '마약사위' 문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여성대통령의 눈밖에 났다는 새누리당대표 김무성과는 51년생 토끼띠 동갑이다. 하지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잣집 도련님'으로 중동고 한양대를 나와  순탄하게 살아온 김대표와는 달리 김전지사는 경북고 서울대라는 좋은 학벌로 누릴 수 있는 평안한 삶을 버리고 험난한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청계천 시다부터 시작, 도루코 노조위원장을 7년이나 했던 '오리지날' 노동운동가출신이다.

 

강직한 인상탓인지 차기주자로서 김문수는 그리 '시원한 대중적 인기'는 누리지 못해왔다. 어쩌면 우리 시대, 우리 국민은 매스컴이 제공하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만 평가하는 경향이라 보이지 않는 순수성 따위는 평가하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문수 119 사건'을 편향되게 해석한 나머지 김문수의 착한 심성은 아예 외면하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사실 그 119 사건뉴스는 나도 직접 뉴스로 봤고 그 후 여러번 녹취록을 들어봤지만 김문수만을 나무랄 일은 아니었다는게 솔직한 심경이다. 원래 119에선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일단 자신의 '관등성명'을 먼저 말하는게 매뉴얼이다. 하지만 그 소방대원은 끝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었다. 이쪽에서 '도지사'라고 몇 번 말한게 잘난 척하려는 탐관오리 수법에서 비롯한 건 아니라는 말이다. 

 

김 전 지사를 편들려고 하는 게 아니다. '진실과 본질'은 외면하고 표피적 평가만을 하려드는 대중의 취향이 걱정돼서다. 그날 그 119 소방대원은 나중에 김문수지사에게 사과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들 심지어 세번의 결혼으로 더 유명한 어떤 여류소설가마저 '김문수 119'를 비아냥대는 트윗을 올리는 걸 보고 한심함을 느꼈었다. 그게 어쩌면 우리네 평균 정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문수와 만나서 직접 이야기해본 사람들은 "이 사람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가 되어있는 것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문수가 살아온 길은 '대한민국 엘리트'들이라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안락한 기득권적 삶을 벗어던졌기에 출세가도를 달려온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순수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상을 받기 위해 독일에 도착한 김문수 전지사는 6일 오후 베를린시내 한스자이델재단 사무실에서 독·한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남한은 북한을 상대로 교류협력 시도를 지속해야 한다는 독일 측 인사들의 견해에 대해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북한 체제와 인권에 침묵하는 교류협력은 문제가 있다"며 북한인권법의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고 한다. 김문수의 주요 관심사는 늘 '인권' 그 자체에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드레스덴 인권평화상은  비록 노벨상만큼 세계적 명성이 있는 상은 아니지만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이 상을 받은 사람이 김문수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신뢰도가 형편 없는 대한민국 정치인들

중에 그나마 가장 사심 없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김문수에 대해 한국 보다 독일에서 먼저 '점수'를 줬다는 건 의미를 둘 만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