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최몽룡 국정화 국사교과서 대표집필진 전격사퇴

스카이뷰2 2015. 11. 6. 19:20

'부적절 언행 '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진 전격사퇴

 

     
 사퇴한 최몽룡교수                                                           

 

                                                                                               

 

지금 대한민국 최고 핫이슈인 국정화 국사교과서는 출발부터 너무 시끄럽다. 대표집필진인 서울대 최몽룡명예교수가 뜻밖에 여기자 성추행혐의로 국정교과서 대표집필 자리를 오늘 오후 전격적으로 사퇴했다는 뉴스는 개그 콘서트의 완전 초절정 백미같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참 가지가지한다'는 속된 표현이 먼저 떠올랐다. 만약 소설이나 드라마를 이렇게 쓴다면 욕먹는다. 되도 않게 꾸며쓴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게 우리 현실이다. 여성대통령의 강한 주창으로 시작된 이 국정화 국사교과서 '사태'는 그 앞날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총선은 물론 2017년 대선에도 집권여당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반면 국정화보다 경제가 더 어려운 문제여서 선거엔 국정화는 별 힘을 발휘못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와중에 소위 '주필'격인 대표집필자가 '성추행'이라는 민망한 행태로 그 '고귀한 자리'에서 낙마했다는 건 블랙코미디다.

 

최 교수는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책임을 지려고 국사편찬위원회(국편)를 찾아가 자진 사퇴했다”고 말했다는 거다. 어제 밤 손석희 뉴스룸에 화상인터뷰로 나온 그는 그렇지않아도 횡설수설하는 모습이었다. 외모만 보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저 정도의 노쇠함과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론 도저지 그 막중한 국정교과서를 대표집필하는 능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老교수'는 손석희의 송곳 같은 질문에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제일 우스웠던 건 대표집필자인데도 국정화 집필진에 누구누구가 참여하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거였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얘긴지 모르겠다. 세상에 어떻게 대표집필자라는 사람이 휘하에 함께 일할 집필자들을 전혀 모른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국무총리 황교안이 그렇게 떵떵거리며 말했고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도 국정교과서의 당위성과 필연성을 목청높여 주장했지만  집필진조차 구성못한 것도 한심한데 간신히 구한 대표집필진이라는 사람이 여기자 성추행이라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죄목'으로 사퇴했다는 건 아무래도 세계 토픽감이다. 

 

보도된 상황은 이렇다. 최교수는 제자들의 만류로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그 시간에  취재진이 집으로 몰려들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거다. 집단 인터뷰를 겸한 식사자리에서 맥주 와인 보드카를 함께 마셨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부 기자들만 남은 상황에서 최 교수가 모 일간지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농담은 했지만 신체접촉은 안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국정 교과서 집필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거였다.

 

최교수는 스스로 '치매기운'이 좀 심하다는 말도 했다니 과연 청와대와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에선 뭘 보고 그런 인사를 그 막중한 자리에 앉혔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스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다 끝나고 나서 술한잔 했지 우리방에서 근데 그렇게 술먹고 다른 소리하는 건 참 이상해."   당시 함께 있던 기자들이 불쾌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었는데 뒤늦게 논란이 생긴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이 정도라면 스스로 말한대로 '치매증세'가 심한 것도 같다.

 

최교수는 오늘 해당 신문사를 방문해 해당 여기자와 편집국장에게 사과까지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정도면 국정화에 사활을 건 듯한 여성대통령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역대 어느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이상한 상황이 일어났는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별로 떠오르는 일이 없다. 일찍이 이런 소동은 듣도보도 못했다는 말이다.

 

조금 전 나온 뉴스에 따르면 국정화 반대율이 54%로 36%인 찬성율보다 20% 가까이 앞서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정화라는 말 자체에 알러지 반응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국정교과서 집필 지원자가 아직까지 한명도 없다는 보도까지 나왔으니 과연 이 상황은 어떻게 풀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와중에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은 눈치도 없이 군에서도 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나 어쨌다나. 개나소나 다 국정화에 숟가락 얹어보겠다는 꼴이다. 군인이 사초작업에 기여하겠다는 이런 해괴한 얘기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다. 군인은 나라만 잘 지키면 되는데 말이다. 이 정도면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 국정화 교과서 문제는 조짐이 좋지 않다. 집필진도 구성못한 상황에서 대표집필자라는 사람이 저렇게 나가떨어졌으니 이건 더 이상 뭐라 얘기하기 조차 부끄럽다. 아무래도 이쯤해서 국정화 교과서 문제는 '갈 길'을 새롭게 정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