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 여동생 총선 비례출마 포스터-아버지의 이름으로 박정희시티 웰컴

스카이뷰2 2016. 3. 28. 17:28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의 비례대표 포스터. 사진 다음연합뉴스.

       



보름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은 역대 어떤 총선보다 화제가 풍부하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야기로는 아무래도 박대통령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 선보인 '희한한 분위기'의 비례대표 포스터인 것 같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박정희시티 웰컴'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이 포스터에는 1961년 터졌던 5,16 군사쿠데타 당시 '박정희 소장'의 흑백사진과 함께 하늘색 점퍼차림의 후보자 박근령의 정면사진이 나란히 실려있다.


군용 점퍼를 입고  검은 선글래스를 낀 55년전 육군 소장 박정희의 얼굴을 21세기 총선 포스터에 차용했다는 건 예삿일은 아닐 듯싶다.  '박정희 향수'에 젖어있는 60대후반 이상 고령층에겐 어필할지 몰라도 이 포스터 아무래도 '비호감'인 듯하다. 종편TV에 나온 평론가들 역시 한결같이 '부정적 평'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포스터는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기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여 제작하게 마련이다. '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거의 모든 후보자들 역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포장해 내놓는 게 당연지사일 것이다. 한 눈에 척 봤을 때 '비호감'으로 여겨질 소지가 있다면 그 포스터는 '낙제점'이다. 후보자에게도  마이너스 효과를 낸다.  


'아버지의 이름'을 내세운 박근령 후보자의 이 포스터는 호감보다는 비호감을 선사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친언니'인 대통령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염려마저 있어 보인다. 그런데도 이런 포스터를 선보였다는 건  아무래도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누가봐도 그리 좋아 보이질 않는 이런 스타일의 포스터를 공식 포스터로 선보인 이유를 찾기 어려워보인다는 말이다.  


하나뿐인 여동생이 조금은 기괴하게도 보이는 이런 선거포스터를 선보이면서 총선의 비례대표로 출마했다는 사실에 어쩌면 대통령의 심기는 꽤나 편치 않을 듯 싶다. 가뜩이나 김무성의  ‘옥새 전쟁’으로 청와대의 분위기는 무겁다는 풍문도 떠도는 마당에 친동생의 '정치참여'에 대통령은 아무래도 불편한 마음일 것 같다.


'박정희 공화당'의 명맥을 계승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만들어졌다는 '신생 공화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입후보한 박근령후보와 공화당 총재로 알려진 신동욱은 '잉꼬부부'로 널리 알려져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나밖에 없는 '제부'인 신동욱은  아내의 정계 입문을 위해 이런 기발한 포스터를 나름대로는 '정성껏'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은 자신의 트위터에 14년 연상의 아내 박근령을 공화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운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공화당이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유지 발전시키고 5·16혁명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만큼 정통성 차원에서 박근령 후보를 비례대표 1번에 확정했다.' '박근령 후보가 육영수 여사와 테레사 수녀를 롤모델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왔고, 음지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적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대통령은 친여동생이 55년전 육군소장 시절의 아버지를 앞세운 '기발한 포스터'를 선보이며 정치권에 입문하려는 시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한다. 비록 대통령이 말은 하고 있지 않지만 속은 엄청 상할 듯하다. '평범한 상식'을 가진 국민의 눈에는 이런 대통령 자매의 모습이 영 어색하고 불편해 보일 듯하다. '박근령 후보 포스터'에 달린 댓글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포스터는 역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