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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새에게 깜찍한 깁스 선물해 준 수의사의 정성에 감동!

스카이뷰2 2017. 9. 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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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아기 북미 흉내지빠귀. 발 관절이 완전히 뒤틀렸다. [사진 C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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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드웨인 톰이 아기새에게 해 준 깁스. 골판지와 반창고로 만들어졌다. [사진 CWC]

                                                                                                             

                                                                                                                                                                                                               



 온라인에 소개된 '깁스한 아기 새'의 깜찍한 사진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북핵이네 사드네 온갖 '정치적 악재들'이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즘 이런 '사소한 아기새 이야기'가 오히려 영혼을 힐링시켜주는 듯하다. 원인 모를 부상으로 발 관절이 완전히 뒤틀린 이 아기 새는 미국의 한 수의사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기 새에게 딱 맞는 앙증맞아 보이는 '생명의 깁스'를 해준 덕분이다.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센터(CWC)가 공개한 흉내지빠귀(Northern Mockingbird)라는 이름의  이 아기새는 발 기형으로 제대로 앉거나 걷지도 못하고, 먹이도 잡지 못한 상태로 야생동물 센터에 구조된 것이다.  이 센터 소속 수의사 드웨인 톰이 맞춤형 깁스를 만들어주면서 아기새는 '생명의 환희'를 선물 받은 것이다.

아기새가 '건강'을 되찾은데는 대단한 의료기술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다. 수의사 톰은 아기 새 발 사이즈에 맞도록 골판지를 오리고 발 관절을 바로 잡은 뒤 반창고로 아기 새의 발을 골판지에 고정시켰다. 톰은 “발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1~2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아기 새는 거의 완치가 됐고, 곧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질 예정이라고 한다. 수의사의 그 '작은 정성'이 눈물겨울 정도로 고맙다.

이 아기새 사진을 보니 아주 어린 시절 좋아했던 ‘길 잃은 철새’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당시만 해도 매우 드문 ‘서울법대’출신 학사가수 최희준이 부른 인기가요다. 오죽 히트했으면 초등생인 나까지 흥얼거렸을까..‘무슨 사연이 있을까. 무슨 까닭이 있을까,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를  조숙한 어린이였던 나는 그 애절한 노랫말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아주 옛날 이야기다.^^


또 꽤 오래 전 크게 히트했던 ‘어니언스’라는 남성 듀엣이 부른 ‘작은새’라는 노래도 듣는 사람의 마음에

슬프면서도 따스한 정조가 흐르게 해준 가사가 좋았다.  '고요한 밤하늘에 작은 구름 하나가~"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당시 젊은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예민한 바이올린 선율이 젊은 감성을 건드렸을 것이다. 지금 들어도 좋은 노래다.

 

흥미로운 건 그 노래 가사 중에 '길 잃은 새 한마리 집을 찾는다, 가엾은 작은 새는 남쪽 하늘로 그리운 집을 찾아 날아만 간다'라는 대목과 함께 '작은철새'들이 '따스한 곳'을 찾아 수만리를 날아간다는 가사가 뒤이어 나온다. 공교롭게도 몇 해 전 몸무게 6그램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솔새 한마리가 무려 1550km나 날아왔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수십년 전 만들어진 '작은새'의 노래가사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작은 새가 여린 날갯짓으로 중국에서 흑산도까지 1500km를 날아왔다는 그 자체가 바로 기적인 같다. 그리고 신비하면서도 감사한 일이다.   

 

그러고보니 ‘새’를 주제로한 특히 갈매기나 철새나 이런 류의 새들을 주인공으로한 가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히트’해온 듯하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을 비롯해 일본 엔카에도 '갈매기'를 비롯한 새들을 '사랑의 메신저'로 삼은 애절한 노래들이 참 많다. 새가 주는 '낭만적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듯하다.  ‘철새는 날아가고’라는 올드 팝송도 떠오른다. 아무래도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다니는 '새'는  노랫 말의 '영원한 소재'인 것 같다.   


나이 탓인지 요즘엔 '사람의 말'을 못하는 '어린 생명들'에게 더더욱 애틋한 정감이 느껴진다. 특히나 저렇게 다친 아기새나  강아지, 새끼 고양이들이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뭉클해진다. 오늘 아침 온라인에서 만난 깁스한 저 아기새 사진에서 따스한 감동을 받은 건 아무래도 깊어가는 가을과 나이탓인 가보다...   


  중국에서 흑산도까지 1500km를 날아온 6그램짜리 아기 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