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김정숙 여사 파란나비 브로치가 사드반대? 청와대"청록색 나비,사드와 관련 없다"해명

스카이뷰2 2019. 7. 1. 17:24


지난 6월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문 대통령 내외.

사진 속 노란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게 문제의  파란나비 브로치.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찬장인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숙 여사./연합뉴스

파란나비 브로치와 트럼프의 푸른 넥타이가 묘하게 조화를 이뤄보인다.(뉴시스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

논란이 일자 청와대가 7월1일 공개한 '파란 나비'브로치. 




.김정숙 여사가 가슴에 달고 있는 나비 브로치

김 여사가 가슴에 달고 있는 '파란 나비' 브로치





'파란 나비'가 느닷없이 화제다. 김정숙 여사의 나비 브로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29일 트럼프 환영 청와대 만찬장에서 김 여사는 화려한 황금빛 꽃무늬 원피스에 도드라져 보이는 파란 색 나비모양 브로치를 달고 나왔다. 그걸 한국당 대변인이 '파란 나비는 사드 반대자들의 상징'이라면서 그 의도를 따지는데서 '파란 나비 사건'이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허풍기가 다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를 극찬하면서 그 배경이 뭐냐는 예민한 네티즌들의 '난상토론'이 인터넷을 달구면서 '영부인 브로치' 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성에 대해 아는바는 없지만 그의 가장 큰 덕목은 '아무나 칭찬하기'가 아닐까 싶다.

북한 김정은을 '브로맨스'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극찬했다. 일일이 소개하기 힘들 정도로 '김정은 편애 발언'을 많이도 했다.


엊그제는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을 우르르 불러들여 일일이 호명하면서 칭찬을 쏟아냈다. 특히나 최근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한 롯데회장 신동빈과 삼성 현대 SK 등 대기업 회장들을 다정히 부르며 특유의 친밀감을 보냈다. 그러니 대한민국 영부인을 극찬하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닐듯 싶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방문한 나라의 대통령 부인을 지나치게 칭찬하는 건 어딘가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게 론이다.


트럼프는 이렇게 '영부인 찬가'를 불렀다. "가장 먼저 영부인에게 굉장히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날 환영 만찬에서) 영부인이 굉장히 활기찬 면모를 갖고 있었고, 또 나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는 것을 이번에 느낄 수 있었다. (김 여사는) 매우 훌륭한 여성이다. 나의 인사말을 영부인에게 꼭 전해달라"

  

'사람 잘 보는'A형 기질 탓인지 74세 老(노)대통령 트럼프의 예리한 '인물평'은 예사로 흘려보내기엔 어떤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영부인의'애국심'이나 '활기찬 면모' 운운하는 건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감은 잡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일반적으로 상대방 국가의 영부인을 향해 그런 류의 칭찬을 쏟아내는 건 아마도 희귀한 일로 보인다. 필시 무슨 '곡절'이 있었을 것 같다.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도 있다는 김 여사는 그날 TV화면에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활달하고 뭘 많이 아는 자신감 넘치는 중년 아주머니의 전형'으로 보였다. 트럼프는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도 "김정숙 여사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나라를 생각하고 문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서 김 여사의 활달한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며 "그동안 기울인 여사의 부단한 정성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고 했다. 글쎄다...행여 '자화자찬'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패션은 자유다. 그렇기에 영부인 김여사가 무슨 옷을 입었건 무슨 장신구를 착용했건 그건 그녀의 자유다. 하지만 일국의 최고 권력자의 부인이라는 자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영부인의 패션이나 장신구는 어쩌면 '정치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김 여사가 착용한 '파란 나비' 브로치는 2년 전 부터 사드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경북 성주  주민들이 '투쟁'을 하면서 나비 모양의 파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매치되면서 아무래도 영부인이  '무언의 지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논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중이다.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은 펄쩍 뛰면서 '파란 나비'가 아니라 '청록색 나비'라면서 사드 반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그게 무슨 청록색이냐 파란색이 맞다면서 청와대 해명이 너무 구차하다는 댓글들도 많이 달고 있다. 청록색보다는 파란색이 맞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더구나 김 여사가 '파란 나비'가 뭘 의미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2년전 김여사와 동명인 성주에서 참외 농사 짓는 김정숙씨는 영부인에게 '사드반대 호소의 간절한 편지'까지 보냈다. 또 한 영화감독이 '파란나비 효과'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만들어 김 여사에게 초청장까지 보냈다. 영화 좋아한다는 영부인이 그걸 모를리가 없다는 게 예민한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어쨌거나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처럼 김 여사의 '파란 나비 브로치'는 평소 '정의편에 서는 걸 좋아한다'는 김 여사에게는 어쩌면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작은 목소리'나마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여준 하나의 '시위'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그녀를 칭찬하면서 '애국심'이라는 단어를 썼을 거라는 얘기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올브라이트 장관은 늘 '브로치 외교'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마음에 안 드는 '독재 권력자'를 만날때는 거기에 걸맞는 '험상궂은 브로치'를 달아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영부인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김 여사의 이번'파란 나비'브로치는 '깊은 의미'가 있어 보이는 것 같다. 그렇기에 미국 관계자들이 이런 상황을 트럼프에게 보고했고, 트럼프는 영부인 김여사의 각별한 '애국심'을 그렇게 극찬(?)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드 반대'하는 성주 시민들에게 '작은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파란나비' 브로치를 달았든 그렇지 않든 이런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영부인이나

대한민국에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