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인근 동해바다에 북한 어선 한척이 표류하다 구출됐다,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만해도 별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게 벌써 열흘 전 일이다. 어느새 열흘이나 흘러 국민의 관심사에서도 멀어질 때가 됐다. 하지만 오늘
아침 신문에 나온 이번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51세 한 남성의 증언이 상세히 보도되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거의 '납량 미스터리 물'같은 이야기다. 그냥 넘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이번 정권은 대통령 이하 그 휘하 인사들 모두가 워낙 '북한을 다정하게 느끼는' 친북좌파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믿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대통령 이하 그들이 말하는 걸 종합해보면 이른바 보수 언론들의 보도가 아주 엉터리는 아닌 듯했다. 이명박 박근혜때는 걱정조차 안했던 '국가안보'를 나처럼 별 힘도 없는 일반 국민조차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삼척항 정박 북한 어선 사건'이야말로 '대한민국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결정판이 된 듯하다.
그 동네 사는 첫 목격자 김경현씨의 증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처음 목선을 발견했을 때 선원 중 2명은 배 안에 있었고 2명은 부두에 올라와 말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선원 중 일부는 빳빳하게 다림질해 칼주름 옷을 입고 있었고 낚시 그물망도 사용한 흔적이 없는 거의 새것 같았다 .고기잡이를 하러 나왔다 표류했다고 보기엔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이 부분만 들어도 예삿일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든다. 어떻게 7일 넘게 조그만 목선에서 파도와 '사투'를 벌였을 어민들이 '빳빳하게 다림질한 칼주름 바지'를 입고 있단 말인가...
열흘 전 이번 사건이 첫 보도됐을 때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그 표류어민 중 한명이 '북한에서 왔수다 서울사는
이모에게 전화 좀 하게 핸드폰 좀 빌려주시오'라고 말했다는 대목이다. 탈북민이 3만명이 넘었다지만 이렇게 대뜸 휴대폰 빌려달라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그 이후 군 당국이 '삼척 인근 바다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을 구했다'고 했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로 들어났다. 그것도 나중에 알고보니 '청와대 관계자'와 모종의 협의끝에 그런 아마추어스러운 발표를 했다니 뭐라 더 할 말이 없다.
문제의 그 어선은 여봐란듯 그야말로 나이스하게 목선을 방파제에 접안했다. 그들이 머나먼 함경북도 항구에서 7일간 동해바다를 휘젓고 그렇게 무사정박 할때까지 우리 군 당국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보 걱정은 말라'는 말에 어느 국민이 믿겠는가 말이다. 그것도 목격자가 사진을 찍어놨으니 망정이지 관계당국은 또 무슨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더 우스운건 목격자가 112에 첫 신고하자 경찰은 외려 그 신고자에게 그들이 어떻게 내려왔는지 좀 물어봐달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경찰은 30분도 더 지나서야 현장에 왔다고 한다. 한 네티즌에 따르면 경찰서는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니...만약에 그들이 '순수 어민'이 아닌 '무장공비'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지 소름돋는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이다. 오로지 대한민국이 무사하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면 적잖은 세금 내는 국민 입장으로선 분노가 치민다. 대한민국 안보 이래도 괜찮나!
<아래는 오늘 조선닷컴에 실린 기사 전문>
오전 6시 46분 목격자가 112에 첫 신고 30분 후에야 출동
2명은 배안에 2명은 부두에서 담배 피우고 있었다
칼주름 인민복 입은 2명과 나머지 2명 안 어울려
지난 6월15일 새벽 북한 목선(木船) 한척이 강원 삼척항에 자기 동력(動力)으로 항해해와 스스로 정박할 때까지 군·경의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다. 실제 군과 해경은 이날 오전 6시 46분쯤 삼척항 방파제 부둣가에 정박한 북한 목선을 의아하게 여긴 주민 신고를 받고서야 '귀순 입항' 사실을 알았다.
북한 목선을 경찰에 최초로 신고한 김경현(51)씨는 25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인터뷰에서 "처음 목선을 발견했을 때 선원 중 2명은 배 안에 있었고 2명은 부두에 올라와 말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원 중 일부는 빳빳하게 다림질해 칼주름 옷을 입고 있었고 낚시 그물망도 사용한 흔적이 없는 거의 새것 같았다"며 "고기잡이를 하러 나왔다 표류했다고 보기엔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고 했다.
김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보면, 15일 새벽 6시 46분에 112에 처음 신고했다. 이후 7시 17분에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해경 상황센터가 사건 당일 청와대, 국정원, 합참 등에 전파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신고접수 시간은 6시 50분, 삼척파출소 현장 출동시간은 6시 57분이다. 신고시간은 해경 보고서상 최초 접수시간보다 4분 가량 빠른 셈이다.
一 제일 처음 북한 목선을 발견한 게 몇시 쯤인가.
"15일 오전 6시 46분에 112에 신고했으니 그보다는 10여분은 일찍 봤을 것이다. 새벽 산책을 하려고 차를 타고 바닷가에서 내리자마자 먼 발치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보는 순간 '저 사람들 북한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변에 군인도 경찰도 없어서 '내가 잘못 생각했나보다'하고 지나쳤다. 삼척항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가 있는데 거기까지 갔다가 이상한 생각이 가시지 않아 배가 정박해 있는 쪽으로 들어가 봤다. 두 명은 배에 있고, 두 명은 부두에 나와 앉아서 말도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一 당신이 먼저 말을 걸었나.
"그렇다. 처음 멀리서 말을 걸었을 때 나이가 가장 있어 보이는 사람이 뭐라 답변했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다.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가 안 돼서 '중국 사람인가' 했다. 목선을 구경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거니 북한 선원 4명 중에 가장 젊은 사람이 '북한에서 왔다'고 하더니 '전화기를 좀 빌려달라. 서울에 이모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를 한 게 6시 46분이다."
一 북한 주민들이 실제 입항한 시간은 언제쯤일까.
"그건 나도 모른다. 내 기억에 그 시간에 바닷가에 작은 배가 왔다갔다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서 바닷가를 보면서 걸어갔는데, 작은 배라도 움직였다면 눈에 띄었을텐데 정박하는 게(보이지 않았다). 북한 선박은 그 전에 삼척항에 도착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一 신고한 후 경찰들은 몇시쯤 출동했나.
"육상 경찰이 먼저 출동했고, 몇 분 있다 해경들이 왔다. 핸드폰 통화 내역을 보니 6시 46분에 신고하고 7시 17분에 전화가 왔다. 경찰이 도착해서 나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했으니, (경찰 본진은) 그 때 도착했다고 보면 된다. 도착한 경찰들은 북한 선원에게 '어떻게 왔느냐' 등을 물어본 뒤 배 안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해경 파출소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하고 나왔다."
一 112에 신고할 때 선원들 반응은.
"112에 신고 전화를 하는데도, (북한 선원들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내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112) 통화를 해서, 처음에는 전화 통화 내용을 그들이 잘 못 들었을 수는 있다. 경찰 상황실에서 나에게 대신 물어봐달라고 해서 (선원들에게) '어떻게 여기에 왔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어업을 나왔다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고, 가장 가까운 곳에 떠밀려 들어왔다고 했다."
一 북한 선원의 외모는 어땠나.
"가장 젊은 사람 1명은 빳빳하게 다림질한 옷을 입고 있었다. 다리미로 칼주름을 잡은 옷을 입고 있었다. 고기잡이할 때 입는 옷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젊은 사람 2명만 옷을 깔끔하게 입었고, 나머지 2명은 군복에 점퍼를 걸쳤다. 젊은 사람 2명과 나머지 2명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대화도 없이 서로 떨어져서 있었다. 또 사진을 보면 나이 든 사람은 고무 장화를 신었는데, 인민복 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두 사람은 단화를 신고 있다."
一 배 내부도 봤나.
"그렇다. 배 안에 그물이 있었는데 의아했다. 그물이 한 개였는데, 거의 새 거였다.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었다. 그물이 하나인 것도 이상했다. 나도 바닷가 출신(김씨의 주소지는 울산이라고 함)인데, 통통배를 타고 조업하는 사람도 저런 그물 대여섯개를 들고 한다. 그리고 고기 잡을 때 그물 코가 크고 작고 용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내가 보기에 목선에 실린 그물은 먼 바다에 나가서 고기잡을 때 쓰는 종류는 아닌 것 같았다."
一 목선 발견 당시 인근에 다른 사람은 없었나.
"방파제 끄트머리 등대 쪽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두 명 있었다. 낚시하느라 북한 목선이 들어왔는지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내가 112에 신고한 뒤 경찰차가 출동하니 그제서야 낚싯대를 놓고 구경을 하러 왔다. 한참 있다가 동네 어르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고, 경찰관들이 '가까이 오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 반대편에 좀 떨어진 곳에선 멍게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다들 자기 일 하느라 바쁜 상태였다."
一 이 사건 발생 후 군 당국과 연락은 있었나.
"군 관계자와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당일 오전에 해군이 아니라 육군 23사단에서 전화가 왔다. 그 당시 상황을 묻는 간단한 질문을 하더라. 1분 정도 통화한 게 다였다. (김씨는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보니 오전 9시 48분에 1분 18초 통화했다'고 했다.) 그 뒤로는 (당국에선)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 윤x숙
(whtjswhgdk****) - 모바일에서 작성2019.06.2511:33:29
- 이들 말고도 몇 척의 배가 더 들어왔을지 누가 알겠나? 도대체 안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에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이 더 커지는 중. 수많은 인파 속에서 북에서 온 사람이 없다는 장담을 누가 할 수 있겠나? 길 가다 문득 소름.
- 이x우
(sr****) - 모바일에서 작성2019.06.2511:32:25
- 남파 간첩 보내기가 식은 죽 먹기 보다 쉬워졌다. 청와대에서 다 덮잖아. 조금 지나면 환영행사 할거다.
- 염x주
(1868****)
- 2019.06.2511:57:34
- 신고자에게 간첩선 포상금을 주어야 할듯,,,,아무리보아도 고기잡는 어선은 아니다~~@@@ 살기좋은 북한에선,,,,칼주름 인민복입고 ,, 고기잡으러 가는 가 보다~~@@@ 대한민국 안보가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다...이게 다 문 재인 때문이다~~ 남북군사합의서 무효~~이게 나라냐~~@@@ 민주당과 한국당은 뭐하고 있냐~~국정조사와 국회청문회를 조속히 실시하고,,, 경계에 실패한 군과 이를 허위 보도발표한 청와대 책임자를 문책하라~~ @@@
- 도x원
(jbi****) - 2019.06.2511:55:30
- ㅎㅎㅎ ㅡ 죄인이가 존경하는 리북 최고존엄이 트럼프와 회담을 앞두고 이렇게 저렇게 기쁨조역할 단단히하라고 지휘서신을 보냈구먼 그러니 청와대 담당이 수령하러 회의에 참석했겠지 이 넘들아 기다려라 다음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네 넘들 여적질을 낱낱이밝혀 자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정죄할 터이니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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